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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이 3월 위기설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그동안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은 안정을 찾아가고 있고 국내 주가도 상승 곡선을 그리며 1,200선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한국의 신용위험 지표도 한 달 전 수준으로 떨어져 `3월 위기설'은 수면 밑으로 가라앉은 모습이다. 큰 폭의 무역흑자와 함께 은행들도 해외 차입을 서두르고 있어 외화유동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하지만, 국내 금융시장에 `완연한 봄이 왔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진단이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아직 진행형인 데다 국내 기업들에 대한 금융권의 추가적인 구조조정 등이 불안 요인으로 남아 있어 국내 금융시장은 봄의 길목에서 여러 차례 `꽃샘추위'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 환율, 하향 안정세로 가나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동안 무섭게 치솟던 환율이 최근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추세적으로 하향 안정세에 접어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3월초 장중 1,600원 부근까지 급등했던 환율은 가파른 하향 곡선을 그리며 18일 1,420원대로 떨어졌다. 최근의 환율 하락은 ▲무역수지 흑자 ▲단기급등에 따른 반작용 ▲주가급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무역흑자가 연간 2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외화수급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3월 위기설', `동유럽 위기설'이 잦아든 점 등이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대신경제연구소 김윤기 경제조사실장은 "무역수지가 큰 폭의 흑자를 낼 것이라는 정부 발표와 단기간에 너무 급등했다는 시장의 인식 등이 맞물려 기술적으로 하락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환율은 국내외 금융시장의 안정과 맞물려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기업은행 김성순 차장은 "1차 지지선인 1,420원이 뚫렸기 때문에 1,350원까지 하락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장보형 연구위원은 "세계 경기가 바닥에 접근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며 "한국은 대외의존도가 높은 만큼 세계 경기가 개선될 기미가 보이면 환율은 더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도 최근 보고서에서 원·달러 환율이 1,330원 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추세적으로 하향 안정 기조로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완전히 회복됐다고 확신할 수 없는 만큼 1,300원대 중후반에서 지지선을 찾아갈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경제연구소 김 실장은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서고 자본수지 순유입액이 확대되는 등 외화수급 여건이 가시적으로 개선될 때까지 불안한 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관측했다. 4월 말까지 진행될 미 정부의 18개 금융사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결과, 그리고 3~4월 배당 시즌이라는 점 등은 불안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 증시 1,200선 돌파기대 '솔솔' 주식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3월 위기설로 이달 초 장중 1,000선 밑으로 추락했던 코스피지수는 최근 1,200선에 다가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환시장 안정, 미 경제지표 호전 및 뉴욕증시 반등, 동유럽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 완화에 힘입어 증시가 작년 11월부터 계속돼온 1,000~1,200선의 박스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12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하면서 긍정적인 흐름이 전개되고 있다"며 "이는 지난 6개월간의 국내외 금융위기 국면을 떨쳐버리고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하는 신호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장 상승 추세로의 전환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많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달 말까지는 악재가 될 만한 요인이 크게 없어 1,200선까지는 무난하게 도달하겠지만 1,200선에 안정적으로 올라서려면 또 다른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경기선행지수의 반등이나 미국 금융회사에 대한 긍정적인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국내 증시가 박스권을 본격 이탈했다고 보기에는 시기상조"라며 "투자자들의 위험 인식이 낮아져서 BBB-등급의 회사채 금리가 의미있는 수준으로 떨어져야 박스권 이탈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전효찬 연구원은 "앞으로는 금융권의 추가 부실 발생 여부가 금융시장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국가 신용위험↓..외화유동성 개선 한국의 신용위험은 `3월 위기설' 이전 수준으로 낮아지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5년 만기 국채의 신용부도 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7일 기준 3.81%로 지난 2월 1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CDS 프리미엄은 리먼 사태 이후 급등세를 보이며 작년 10월24일 6.99%까지 치솟았다. 이후 글로벌 신용경색이 완화되면서 올해 1월 중순 2.60~2.90% 수준으로 낮아졌다가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해 이달 3일에는 4.82%까지 올랐다. 중국, 말레이시아, 태국, 칠레, 브라질 등 다른 나라의 CDS 프리미엄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이 완화할 기미가 보이자 은행과 기업들은 속속 해외차입에 나서고 있다. 기업은행은 5억~1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본드 발행을 위해 메릴린치증권 등 4곳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하나은행도 조만간 정부 보증을 받아 외화채권을 발행하기위해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수출입은행도 상반기 중 30억 달러 규모의 외화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5억~7억 달러 규모의 해외채권 발행에 착수한 상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현재 은행들의 단기외채 차환율이 90%를 넘는 등 단기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다"며 "오는 4월부터는 은행들이 본격적으로 장기 외채 발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최근 한은이 시중에 공급한 달러를 일부 회수할 정도로 외화유동성 사정은 나아지고 있다"며 "무역수지 흑자 기조 등의 영향으로 오는 5월 즈음에는 외화유동성이 개선됐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