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행장 사망에 기업은행 큰 충격 _베팅 계획에 참여하는 심판_krvip

강권석 기업은행장이 30일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기업은행은 큰 충격 속에서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직원들은 최근까지도 의욕적인 모습으로 공식 행사 등에 참석했던 강 행장의 사망 소식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 사실 확인에 나서기도 했으며 은행의 향후 운영방안 등에 대해 걱정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기업은행의 한 직원은 "무척 혼란스럽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라며 "앞으로 은행의 앞날이 어떻게 돼가는 건지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수장을 잃은 기업은행은 당분간 이경준 전무(수석부행장)이 새 행장 선임 때까지 은행장 직무를 대행하는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 전무는 이미 지난 24일 강 행장이 지병 치료를 위해 입원했을 때부터 은행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상태다. 기업은행은 강 행장의 전임이었던 김종창 행장이 행장 재직 중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으로 이동하면서 은행장 대행체제가 있었고 이후 한 달 정도 후에 새 행장이 선임됐던 전례에 비춰 이번에도 새 행장 선임 때까지 비슷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통령이 임명하는 후임 행장에 대해서는 시기상 아직 별다른 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있으나 강 행장의 장례식 절차가 마무리되면 본격적으로 후보군이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행장 대행체제로 운영됨에 따라 당분간 기업은행이 추진해왔던 여러 사업의 진행도 조금씩 늦춰질 것으로 보이지만 큰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그러나 당장 코앞에 닥친 현안 중 증권사 신설 방안 결정은 다소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증권사 신설 결정은)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라면서 "그러나 정해진 일정에 맞춰야 하는 문제인 만큼 결정 시기가 다소 늦어질 뿐이지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행장이 취임 이후 의욕적으로 추진해왔던 기업은행의 민영화와 종합금융그룹화 전환 작업에도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의 민영화는 장기적인 계획으로 정부가 추진해왔던 일이며 종합금융그룹화 역시 기업은행의 장기 생존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은행 내에 자리 잡고 있어 새 행장이 오더라도 강 행장이 제시했던 큰 틀은 바뀌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