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없는 노인들 지하철로 몰린다_포커에 빠진 죽은 사람의 손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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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렇게 추운데도 집에 있으면 외롭다며 집 밖에서 시간을 보내는 노인들이 많습니다.

이런 노인들이 몰리면서 요즘 지하철역은 하루 종일 붐빈다고 합니다.

김영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하철 환승 구역이 노인들로 북적입니다.

역내를 서성이거나, 스티로폼과 신문지 등을 깔고 계단에 앉아 있거나, 시간을 보내는 모습도 다양합니다.

<녹취> "(평소에는) 이런 데서 놀라고 해도 안 놀아. 오늘같은 날은 춥잖아요. 공원을 못 나가잖아요."

종교단체에서 빵이나 커피라도 나눠주면 긴 줄이 생깁니다.

<녹취> 종교단체 관계자 : "다 끝났습니다."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요즘 이곳엔 평소보다 3배나 많은 하루 5백여 명이 찾고 있습니다.

<녹취> "천안에서도 오고 지금은 심지어 경춘선 그쪽에서도 오시더라고."

이러다보니 역무원들은 하루 종일 씨름을 해야 합니다.

노인들을 유혹하는 성매매 알선업자들도 쫒아내야 하고,

<녹취> "빨리 나가. 박카스 아줌마들. 나가."

환승계단에 노인들이 앉지 못하도록 물도 뿌려야 합니다.

지하철 1,3,5호선 등 세개 노선이 만나는 역인 만큼 항상 사람들로 북적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조성태(종로3가역 부역장) : "마음이 좀 짠합니다. 그런데 너무 많이 앉아 있어서 손님들이 이동하는데……."

지하철 요금이 무료이고 역안이 따뜻한 이유도 있지만 집에 있으면 외롭다는 노인들이 많습니다.

<녹취> "젊은 사람들 옆에 가면 늙은 사람들 다 싫어하지. 좋다고 하는 사람들이 누가 있어?"

<녹취> "새로 친구도 사귀고 서로 의존이에요. 의존."

연일 계속되고 있는 맹추위가 지하철역에 씁쓸한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