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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사이 과일과 채소값이 급등하면서 4인 가족의 저녁 밥상을 차리는 데 드는 비용이 5년 전에 비해 4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4년부터 5년 동안 3.4~6.9%에 머물렀던 명목 임금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소득보다 앞서가는 물가 상승에 서민들의 생활이 더욱 팍팍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16일 연합뉴스가 한국물가협회와 함께 최근 5년간 저녁 밥상(4인 가족 기준)에 들어가는 식재료 가격추이를 분석한 결과, 6월 현재 밥상 비용은 2만4천63원으로 5년 전에 비해 41.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밥상에 오르는 메뉴는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윤지현 교수가 제시한 4인 가족의 저녁 표준식단을 기준으로 삼았다. 식단은 잡곡밥(쌀 300g, 보리 100g, 적두 50g, 차조 30g)과 시금치 된장국(시금치 400g, 된장 800g), 제육볶음(삼겹살 500g), 야채(상추 400g, 깻잎 200g), 오이 생채(오이 2개), 그리고 후식으로 요즘 제철 과일인 참외(400g)로 구성됐다. 이 같은 식단을 차리는 데 드는 비용은 2005년 1만7천21원에서 2006년 1만8천706원으로 올랐다가 2007년 1만7천739원으로 잠시 내렸으나 2008년 2만113원으로 처음으로 2만원선을 넘어섰다. 지난해 2만296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오른 데 이어 올 들어 냉해와 폭설 등으로 채소와 과일 값이 급등하면서 2만4천63원으로 껑충 뛰었다. 메뉴 중 상추(400g)와 깻잎(200g) 등 야채는 2005년 3천원에서 5년 만에 5천400원으로 80%나 비싸졌고, 된장국에 들어가는 시금치(400g) 가격도 1천134원에서 1천764원으로 55.5% 오르는 등 전체적으로 채소 가격이 '밥상 물가' 상승의 주범인 것으로 드러났다. 후식으로 선정된 참외(400g)는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연중 이맘때 1천원 후반대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3천원대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3천192원, 요즘에는 3천400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 겨울에 폭설과 한파가 겹친 이상저온 현상으로 전국적인 냉해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반면 쌀과 보리 등 잡곡밥에 들어가는 곡류는 6월 현재 1천839원으로 5년 전 같은 달 1천695원과 비교해 8.5% 정도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한국인이 즐겨 찾는 삼겹살도 8천900~9천900원대에 머물며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물가협회 김기일 조사연구원은 "기초 반찬인 김치에 들어가는 추와 양념류의 필수 재료인 고추 등의 가격상승분을 반영할 경우 밥상물가 상승률은 이보다 훨씬 더 높게 나타났을 것"이라면서 "채소와 과일 값이 최근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지만 서민들이 느끼는 장바구니 물가는 여전히 고점에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식재료의 가격의 고공행진으로 시장에서도 거래가 부진해 상인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