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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안교육의 선구자로 꼽혀온 간디학교 초대 이사장 양영모 선생의 아름다운 죽음이 훈훈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앵커: 자신의 죽음을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은 데다 시신마저 기증해 참교육자의 표상을 보여줬습니다. 고 양영모 선생의 삶과 정신을 나신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한적한 시골 산중턱. 숲속에 묻혀 있는 특성화 고등학교. 청소년 60명의 자립정신과 어울려 삶의 소중함을 깨우쳐 가는 대안학교의 성공모델입니다. 학과공부에 버금가는 50여 가지의 특기적성 교육은 이곳의 자랑입니다. ⊙이치현(1학년): 매인다는 느낌이 있잖아요. 그런 게 없어서 좋고 생각을 되게 많이 하게 돼요. 여기 오면, 산이 있어서 자연이랑 같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기자: 세상에 대한 안목을 넓히기 위한 외부 명사 초청 강연도 수시로 마련합니다. 토론식 수업으로 사고력과 창의력, 집중력을 기른 학생들은 대학진학에도 큰 어려움을 겪지 않습니다. 학생과 교사가 함께 규칙을 정해 철저히 지키는 전통도 이곳만의 자부심입니다. ⊙박민성(2학년): 이 학교를 다니면서 너무 행복하거든요. 정말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그 일에 대해서 책임을 지고 그러는 것 자체도 저는 너무 흐뭇하고 좋고요. ⊙기자: 대안학교의 성공모델인 이곳에 머릿돌을 놓은 사람은 자신의 전 재산을 내놓은 고 양영모 초대 이사장입니다. 그가 지난달 지병으로 타계했다는 소식은 한 달이 지난 뒤에야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육신의 흔적을 남기지 말라는 유언 때문이었습니다. ⊙양희규(장남/간디학교 교장): 화환이나 부조는 일체 받지 말아라, 왜냐하면 내가 이땅에 와서 너무나 많은 것을 받았는데 더 이상 받을 수가 없다, 그분들한테 고마움이 많은데 어떻게 받을 수 있느냐...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기자: 고인의 시신은 유언에 따라 입은 옷과 이불 그대로 경북대 병원에 옮겨져 실습용으로 기증됐습니다. 그리고 내년 봄쯤 화장을 거쳐 간디학교 나무에 밑거름으로 뿌려질 예정입니다. ⊙김강희(고 양영모 이사장 부인): 산 아래 밀알 떨어져 주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으리라 하신 그 말씀이 크게 적용이 되는 것 같습니다. 시신없는 환송예배만 간단히 치른 지인들은 고인이 세상에 부를 쌓기보다는 검소한 생활로 교육과 선교에 헌신했다고 회고합니다. ⊙김송현(학교법인 녹색학원 이사장): 대안교육에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후원을 아끼시지 않은 분이고 또 한 가지 말씀 드리면 정말 신앙인이에요. ⊙기자: 자신의 삶을 미화하기에 바쁜 세태 속에 고인의 마지막 길은 그래서 더 큰 감동의 울림을 내고 있습니다. ⊙박종하(간디학교 수학 교사): 어떻게 멋있게 아름답게 죽음을 보내야겠다는 생각도 사실 하게 된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기자: 양 이사장의 아름다운 죽음을 계기로 시신기증과 무덤 안 남기기 운동이 조금씩 확산되고 있습니다. 참된 신앙인이자 교육자로서 사회의 소금과 빚이 되고자 했던 고 양영모 선생의 숭고한 뜻은 이곳 간디학교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나신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