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참사 11년, 피해자 1,231명 추가…기업은 외면_돈을 벌기 위한 페널티 게임_krvip

가습기 참사 11년, 피해자 1,231명 추가…기업은 외면_오늘 브라질이 몇승을 했는지_krvip

[앵커]

지난 2011년 원인불명의 폐 질환 환자들이 집단 발생하면서 세상에 드러난 가습기살균제 참사.

오늘로 꼭 11년이 됐습니다.

특별법까지 만든 사회적 참사지만, 피해는 수습이 아닌 확산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추가로 인정된 피해자만 1,200명이 넘는데, 오늘까지 사과도, 배상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은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키 172cm에 몸무게는 41kg.

올해 중3인 준석이는 또래보다 몸집이 작습니다.

세 살 때 썼던 가습기살균제 탓에 폐가 심하게 손상됐습니다.

체육 시간엔 마음 놓고 달릴 수도 없습니다.

[추준영/박준석 군 어머니 : "먹는 (약)가지 수가 한 7가지 정도 되고요. 2주에 한 번씩 지금 면역치료하고 있고 그런 상황이에요."]

지난해 7월 공식 피해자로 인정받았지만, 준석이는 기업 배상을 받지 못했습니다.

옥시가 2016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배상을 진행했는데, 정부의 판정이 늦어지면서 배상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추준영/박준석 군 어머니 : "저희 5년 걸렸어요. 그러니까 처음에 초반에 2016년에 넣고... 저희는 지금 정부에도, 그 다음에 기업에도 이중적인 가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에요."]

준석 군과 같이 당초 피해자로 인정받지 못했다가 특별법 개정 뒤 추가로 인정된 피해자는 현재까지 1,200여 명입니다.

["우리 통곡소리가 안 들리시는지..."]

해결된 것이 없어서, 아직 버리지 못한 엄마의 신발, 남편의 휠체어...

생후 50일 된 딸을 잃고 6년째 같은 외침을 반복하는 아버지도 있습니다.

[이장수/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유족 : "(집회를) 6년 동안 계속 다녔는데도 달라진 게 하나도 없습니다. 옥시가 협상 테이블에 나오지도 않고, 무슨 힘이 있는지 애경도 마찬가지고..."]

피해 유가족과 시민단체는 가습기 살균제 가해 기업의 책임 회피를 규탄하면서, 시민들에게 불매 운동 동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서울과 함께 충북 청주, 대전, 경남 진주까지 가습기 살균제 참사 11년을 맞은 오늘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로 관련 기업 규탄 집회가 잇따랐습니다.

KBS 뉴스 김은재입니다.

촬영기자:하정현 박세준 오종훈 김현기/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김현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