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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교복 입은 청소년들끼리의 대화를 듣다 보면 욕설이 마치 부사나 형용사, 감탄사처럼 빈번하게 사용되는 것을 알 수 있다. 'KBS스페셜'은 8일 오후 8시 '10대, 욕에 중독되다'를 통해 청소년들의 언어 습관 속에 뿌리박혀 있는 욕의 사용 실태와 원인에 대해 살핀다. 제작진이 초등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욕을 한다'는 학생이 97%로 나타났다. 그중 '뜻도 모르고 욕을 한다'는 응답은 72.2%에 달했다. 중학교 졸업반인 동구(가명)는 공부도 중상위권이며, 노래도 잘 부르고 친구들한테 인기가 많다. 그러나 욕을 너무 많이 한다. 제작진이 실험해 본 결과 그는 하루에 무려 103번이나 욕을 했다. 동구는 "욕은 마약이다. 안 쓸려고 해도 입에서 저절로 나오니까, 내 의지와 상관없으니까"라고 말한다. 제작진은 여고생 4명의 일상생활도 관찰 카메라를 통해 살펴봤다. 45분 동안 지켜본 결과 이들의 대화 속에는 약 15종류의 욕이 있었으며, 욕을 한 횟수는 248번이나 됐다. 프로그램은 "일상생활에서 욕을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요즘 아이들은 욕을 하는 아이도, 듣는 아이도 낯빛 하나 변하지 않는다. 상대방을 기분 나쁘게 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기분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욕을 입에 달고 산다"고 지적한다. 그렇다면 욕이 청소년 언어문화를 지배하게 된 환경적 요인은 무엇일까. 프로그램은 대중매체, 인터넷이나 사이버공간, 통제 없는 또래 집단 등을 꼽는다.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는 "욕이 10대들의 하위문화가 되면서 아무도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욕설은 배설인데 아무 데나 배설하면 욕 쓰레기장이 되고 만다"고 말한다. 미국의 학교에는 폭력, 마약, 절도, 방화 등 상스럽고 저속한 언행에 관한 행동 등이 명기된 행동지침서가 있다. 학생들이 규정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교사는 절차에 따라 1차 경고, 2차 학부모 면담, 3차 정학의 벌칙을 받는다. 욕설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정학까지 받을 수 있다. 프로그램은 "언어는 사회의 거울"이라며 "지금의 상황은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교육의 최종 목표, 더 큰 가치를 어디에 둘지 갈팡질팡하는 동안 우리 사회가 그렇게 만들었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