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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원 국무총리가 헬기 사고 나흘 만인 20일 순직 소방관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정 총리는 20일 오전 10시께 강원 춘천 동내면 거두리 강원효장례문화원에 마련된 '세월호 사고 임무 수행 중 순직한 소방공무원 합동 분향소'를 방문했다.

방명록에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시고 순직하신 다섯 분 영령들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합니다'라고 적은 뒤 순직 소방관들의 영정 앞에서 조의를 표했다.

그는 조문 후 유가족들을 차례로 만나 두 손을 맞잡고 10여 분간 얘기를 나눴다.

총리를 마주한 유족들은 눈물을 쏟아내며 소방 공무원에 대한 처우 개선을 간곡히 요청했다.

헬기 등 소방장비 장비의 노후화와 열악한 근무환경 등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박인돈 소방경의 한 유족은 총리의 손을 잡고 "(숨진 소방관들은) 유언장을 써서 서랍에 넣어놓고 목숨과 생명을 담보로 일을 해왔다"며 "야박한 지방 공무원직 처우를 제발 급히 좀 개선해달라"고 울분을 토했다.

안병국 소방장의 노모는 "우리 아들 좀 제발 살려달라. 너무 불쌍하다. 어린 애 둘을 아빠 없이 어떻게 키우겠느냐"며 통곡해 분향소를 울음바다로 만들었다.

정 총리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헌신하셨다 생각하시고 마음을 추스르시라"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이날 순직 소방관들의 동료는 조문을 마치고 이동하는 정 총리 앞에 무릎을 꿇었다. 처우 개선을 통해 소방 조직을 살려달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강원도 소방본부 특수구조대 관계자 대여섯 명이 고개를 떨어뜨리고 소리 내 울며 "도와주십시오"라고 반복해 애원하자 주변에 있던 유족과 조문객들도 따라 울었다.

정 총리와 일행은 "뜻을 잘 알겠다"며 이들을 일으켜 세웠다.

한편 조문을 마친 정 총리는 일부 유족과 별도의 면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유족들은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을 재차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남상호 소방방재청장,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10여 분 간 비공개 면담을 한 정 총리는 별도의 기자회견 없이 분향소를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