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공연이었다고?”…아시아나 직원들 분노 폭발_블로그로 돈을 벌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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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내식 대란'으로 촉발된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의 분노가 그동안 당한 '갑질'을 끊자는 움직임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특히 박삼구 회장을 위한 공연에 강제 동원됐다는 자신들의 제보를 사측이 '자발적인 것이었다'고 해명한 것에 분노가 큽니다.

어제 열린 아시아나 2차 촛불 집회에서도 이런 행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

김용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재벌갑질 청산하라! 재벌갑질 청산하라!"]

얼굴을 가린 아시아나 직원들, 그동안 억누른 설움을 쏟아 냅니다.

["직원들이 욕받이냐, 더이상은 못 참겠다!"]

특히 KBS에 보도된 박삼구 회장에게 바치는 노래 연습 장면을 사측이 '자발적이었다'고 해명한 것에 분노했습니다.

[현직 아시아나 승무원/음성변조 : "자발적인 건 아니었고 위에서 하라고 시키니까...일을 하기 위해서 회사에 들어왔는데 회장님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온 것 같아서..."]

한 조종사는 박삼구 회장이 경영에 손을 뗐을 땐 성과급이 나왔는데, 다시 복귀하니 오히려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며 지금의 사태를 책임지라고 주장했습니다.

[현직 아시아나 조종사 : "지금 아시아나 부채가 몇백 퍼센트인지 아십니까? 6백퍼센트입니다!"]

이날 2차 집회에서는 기내식 사태로 숨진 아시아나 재하청업체 대표의 유족도 참석해 장내를 숙연하게 했습니다.

[아시아나 기내식 재하청업체 대표 유족 : "(저희 유족은) 지옥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삼촌이 왜 돌아가셔야 했는지 이 모든 원인은 밝혀져야 하고 잘못된 일은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박 회장을 위한 공연을 했다는 사측 입장이 계속되자 아시아나 단체 채팅방은 들끓었습니다.

미대 나온 직원들은 회장에게 줄 카드를 만들고, 음대 나오면 노래 개사시켰다며 이걸 하느라 잠도 못 잤다거나 화장실에 숨어있다 잡혀가 포옹을 강요당했다는 하소연도 있었습니다.

[현직 아시아나 승무원 : "화장실에, 식당에 숨어있는 승무원들 다 잡아냅니다. 그리고 어떻게 하는지 아십니까? '회장님 만날 생각에 밤잠을 못잤습니다. 사랑합니다'"]

집회를 마친 아시아나 직원들은 아시아나 광화문 사옥까지 행진하며, 박 회장과 경영진이 퇴진할 때까지 계속해서 싸우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