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월가 ‘이직 한파’…고위직 근속기간 늘어_롤링 포커 가방_krvip

금융위기 따른 합병ㆍ해고ㆍ규제강화 등으로 기회 감소 보수 등에 따라 이직이 잦았던 미국 월스트리트 고위직들의 근속 기간이 늘어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대형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의 부사장 이상 고위직의 근속 기간은 9년 이상에 달했다. 이는 2001년의 7.6년보다 늘어난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치열한 경쟁 때문에 일하기 힘든 직장으로 알려진 곳이어서 이런 현상은 월가 전체의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다른 대형 은행의 고위직 평균 재직 기간도 지난 3년 동안 늘어났다고 금융계 관계자들은 말했다. WSJ는 월가에서 일하는 고위직들이 이직할 기회가 줄어서 평균 재직 기간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금융위기 전후에 발생한 합병과 해고로 월가 고위직들이 이직할 직장이 줄었다는 것이다. 경기 침체와 보너스의 정체, 위험 거래에 대한 규제 강화 등으로 월가의 금융 기업들도 공격적으로 고위직을 채용할 동기와 이유가 없어졌다. 월가의 이직자들을 많이 받아 들였던 헤지펀드와 사모펀드도 예전만큼 많은 인원을 뽑지 않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금융 인력 헤드헌팅 업체인 옵션스그룹의 마이클 카프 최고경영자(CEO)는 "다른 직장으로 옮기는 게 쉽지 않아졌다"면서 "금융위기 이전만큼 이직 기회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옵션스그룹이 최근 1년 동안 처리한 금융계 이직자 건수는 금융위기 이전보다 25% 감소했다. 골드만삭스처럼 직원들의 이직률을 낮추려는 기업의 정책도 월가의 근속 기간을 늘리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위험 거래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경험이 풍부한 직원들이 많아야 회사가 안정된다는 게 골드만삭스의 판단이다.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회장 겸 CEO는 최근 투자자 설명회를 하면서 "금융산업의 주기적 특성을 고려할 때 현재는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