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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해부터 대학 등록금도 신용카드로 낼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됐는데요.

카드 결제가 안되는 대학이 여전히 많습니다.

커피 한 잔도 카드로 결제하는 시대에 대학 등록금은 왜 안되는 걸까요?

김지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학생 김남희씨가 받은 올해 1학기 등록금 고지서입니다.

해마다 목돈을 마련하기가 여간 어렵지않았지만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어 큰 걱정을 덜었습니다.

최대 12개월 분할 납부도 가능하고, 쓸 수 있는 신용카드도 3개로 늘었습니다.

<인터뷰> 김남희(대학교 3학년) : "확실히 분납을 할 수 있으니까 경제적인 부담이 덜 한 건 있는 것 같아요. 무이자 혜택도 하는 것 같고..."

그러나 학부모 최 모씨는 올해도 걱정이 앞섭니다.

대학생과 대학원생 자녀 2명의 등록금은 한 학기에 천 만원 가까이 됩니다.

부담이 커 카드로 나눠내고 싶지만, 최씨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는 카드를 받지 않습니다.

<녹취> 00 대학교 : "저희는 카드 안됩니다."

<인터뷰> 최 00(학부모) : "신학기 다가오면 몇 달 전부터 가슴이 두근거리죠. 이거 어떻게 마련하나. 항상 힘들죠. 빨리 아이들이 그냥 대학 졸업했으면 더 바랄 게 없겠다..."

올해부터 대학등록금을 카드로 납부할 수 있도록 명시한 새 고등교육법이 적용됩니다.

그러나 대학들은 카드사에 내야 하는 1.5% 수준의 수수료가 부담스럽다며 카드결제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녹취> 대학 관계자(음성변조) : "수수료 때문이죠. 수수료로 빠져나가는 돈을 교육 여건 개선에 투자를 하고..."

카드사들은 대학에만 수수료를 낮추는 건 현행법상 어렵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녹취> 카드사 관계자(음성변조) : "등록금은 우대 수수료를 적용할 수 있는 예외 인정을 받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운신의 폭이 좁아서..."

카드 결제가 강제성이 없고, 수수료 문제가 해결되지 않다보니 카드를 받는 대학은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8개 카드 모두 받는 대학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인터뷰> 강형구(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 : "시장 자유로 맡겨 놓을 것이 아니고요. 비용이라든지 인센티브를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세금도 신용카드로 낼 수 있는 시대지만, 지난해 등록금을 신용카드로 납부한 대학생은 전체의 2%도 안됩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