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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원에 하루 200mm 넘는 폭우… 전국에서 사망 14명·이재민 천 명 넘어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나흘째 이어진 집중호우로 비 피해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 동안 철원 지역에는 200mm 이상의 집중 호우가 쏟아졌는데요, 이번 장맛비가 시작된 지난 1일 이후 4일 오후 4시까지 누적 강수량(단위, mm)을 보면 강원도 철원 542, 경기도 연천 492, 안성 401, 여주 386, 서울 264등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인명 피해도 오늘 오후 4시 30분 기준 사망 14명, 실종 12명으로 잠정 집계된 가운데 이재민이 629세대에서 1천 명을 넘어섰고 농경지 7천백여 ha가 물에 잠기거나 매몰됐습니다.

오늘도 시간당 100mm 안팎의 기습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도로와 철도 곳곳이 무너지거나 끊기면서 운행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서울과 경기, 충청 등 지역에서 도로 44곳이 막혔고 충북선, 중앙선, 태백선, 영동선 등 철도 6개 노선의 전체 또는 일부 노선의 운행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 내일도 중부지역에 집중호우...북한 황해도에도 많은 비 예상 

내일도 이 같은 집중호우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청은 내일도 정체전선(장마전선)이 북한과 중부지방 사이를 남북으로 오르내리면서 영향을 주겠고 특히 강수대가, 남북 간에는 폭이 좁고 동서로는 길게 발달하면서 지역에 따른 강수량의 편차가 매우 크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북한 황해도 지역에도 매우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경기 북부 인근 강 유역(임진강, 한탄강 등)을 중심으로 수위가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재해 '취약 시간'인 밤사이에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야영장과 피서지 야영객들의 안전사고와 비 피해가 없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 남부지방·제주도는 폭염 특보...대구·경주 34도 육박 '열대야' 발생도 

반면에 장마가 먼저 끝나버린 충청남부와 남부지방, 제주도에는 폭염특보가 발효 중입니다. 내일(5일)까지 낮 기온이 33도 이상 오르는 곳이 많아 매우 더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는 실제 기온보다 높겠고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는 곳도 있어 폭염 영향예보를 참고해 건강관리에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농업과 축산업, 산업 등의 피해가 없도록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밝혔습니다.

강원도 속초와 강릉은 낮 최고기온이 22도 정도이지만 경주 33.9도, 대구 33.5도, 영광 33도 등 지역별로 낮 최고기온 차가 10도 이상 날 정도로 기온 차가 뚜렷합니다.  국토의 절반에는 호우특보가, 절반에는 폭염특보가 이어지는 이례적인 기상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 길어진 한반도 장마, 원인은 시베리아 지역 '이상고온' 현상 

애초 7월 말쯤, 늦어도 8월 초면 끝날 것으로 전망됐던 한반도의 장마가 길어진 근본적인 이유는 시베리아 지역에서 발생한 이상고온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기온이 낮은 곳으로 꼽히는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은 최근 이상고온 현상이 발생하면서 6월 평균 기온이 30도를 넘었습니다.

고온으로 인해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불이 곳곳에서 발생해 수개월째 이어지면서 산불을 끄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이 같은 시베리아 지역의 이상고온 현상이 한반도 주변의 기압 배치에 영향을 미치면서 한반도의 기상 상황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입니다. 기상청은 우랄산맥과 중국 북동부에 고압대가 발달해 동서 흐름이 느려지면서 우리나라 주변에 찬 공기가 위치하기 좋은 조건이 형성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장마가 끝나려면 따뜻하고 습한 성질의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래에서부터 치고 올라와 장마전선을 북쪽으로 밀어 올리면서 끝나게 됩니다. 하지만 한반도에 찬 공기가 머물기 좋은 조건이 되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북상하지 못해 장마전선이 제주도 남쪽 해상부터 남해안에 오랜 기간 머물면서 제주도의 장마 기간도 역대 가장 길었다는 설명입니다.  제주도는 지난 6월 10일 장마가 시작된 이후 지난달 28일까지 49일간 장마가 이어졌습니다. 기상관측이 확대된 1973년 이후 가장 긴 장마 기록입니다.

이후 북태평양 고기압이 서서히 북상하면서 그 영향권에 든 남부지방에는 곧바로 폭염이 시작됐습니다. 현재 충청남부와 남부지방, 제주도에는 폭염특보가 내려졌고, 대구와 주변 지역의 낮 최고기온은 34도에 육박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 내일도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많은 비...최대 120mm의 폭우 

기상청 슈퍼컴퓨터가 예측한 모델 자료를 보면  오늘 오후부터는 강한 비구름이 점차 남쪽으로 내려와
퇴근 시간대에는 수도권을 포함한 중부지방 곳곳에 강한 비가 예상됩니다.  오늘  밤부터는 비구름이 더 강하게 발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비구름은 내일도 중부지방을 오르내리며 오전까지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수도권과 강원 영서 지역에는 시간당 50에서 최고 120mm의 이례적인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시간 당 120mm가 넘는 비는 기상청에서 처음 예보할 정도로 이례적입니다. 과거 이런 비가 왔을 때는 어김 없이 큰 피해를 냈습니다.

지난 1998년 강화도에 시간당  123mm의 강수량이 기록됐는데 이 일대가 물바다가 됐습니다.  또,  2011년 서울에도 시간당 110mm대의 폭우가 쏟아졌을 때는 서초구 우면산에 대규모 산사태가 일어났습니다. 2014년에는 창원에도 비슷한 강수량의 집중호우가 내려, 당시 버스가 하천으로 떠내려가는 등 막대한 피해가 났습니다.  

이처럼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가 내리면 도심이나 농촌 어느 지역 할 것 없이 대규모 피해를 봅니다. 특히  이번 장맛비는 강도가 셀 뿐 아니라 전체 양도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많은 비가 내린 상황에서 내일까지 수도권과 강원 영서에는 100에서 최고 50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피해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 언제까지 장마?....기상청, 장맛비 일단 14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 

기상청은 지난 6월 24일에 시작해,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중부지방의 장마가 8월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중부지방에는 14일(금)까지 장맛비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현재 폭염 특보가 내려진 남부지방에는 오는 7일(금)~8일(토) 기압골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고, 9일(일)~10일(월)에는 곳에 따라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