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는 ‘맥 못 추는’ 현대·기아 대형차_돈을 버는 온라인 도박 게임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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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의 대형차가 미국 시장에서 선전하는 것과 달리 국내 시장에서는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 현대차의 그랜저를 비롯해 제네시스, 아슬란, 에쿠스, 기아차의 K7과 K9 등 대부분 차종의 판매 실적은 작년과 견줘 급감했다. 일부 차종은 올 하반기 완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둔데다, 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수입차가 강세를 보이면서 국산 대형차 수요가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그랜저 판매량은 1만9천919대로 작년 같은 기간(2만3천633대)보다 15.7% 감소했다. 그랜저는 지난해 9만3천대 넘게 팔리며 베스트셀링카 5위에 오른 차종이다. 제네시스 역시 이 기간 9천205대가 판매돼 작년 1분기보다 16.9% 감소했다. 올 하반기 완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둔 에쿠스는 23.2% 줄어든 2천71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현대차가 지난해 하반기 수입차 대항마로 선보인 아슬란도 올 들어 3개월간 2천990대가 판매됐을 뿐이다. 판매 목표인 연간 2만2천대(월 1천800대)에 훨씬 못미치는 수치다. 기아차의 대형차 실적 역시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K7은 작년 1분기보다 23.5% 감소한 4천589대, K9은 18.0% 줄어든 1천226대가 각각 팔렸다. K7은 모델 노후화와 함께 이르면 올 연말 완전변경 모델이 출시되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K9은 지난해 11월 상품성을 강화한 '더 뉴 K9'과 타우 5.0 엔진을 탑재한 'K9 퀀텀'이 출시됐는데도, 좀처럼 신차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국산 대형차 실적이 부진한 것은 최근 자동차 수요가 SUV로 옮겨가고 있는데다 수입차 업체들이 공격적인 판촉 활동을 벌이면서 국산 대형차 수요를 잠식하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특히 K9과 아슬란의 판매가 살아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차별화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다. K9은 현대차 에쿠스와 제네시스의 중간급이며, 아슬란은 그랜저와 제네시스 중간급 세단이다. K9의 경우 파워트레인은 제네시스에 탑재된 것과 동일한 반면 가격은 제네시스보다 평균 300만원 가량 비싸다. 마진이 많이 남는 대형차의 판매 부진은 수익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 현대·기아차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판촉 행사 등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기아차는 이달 중 현대카드 세이브오토를 이용해 K9을 구매하면 유류비 50만원과 쇼핑 30만원 등 총 80만원 상당을 지원한다. 현대차는 이달 들어 아슬란의 TV 광고를 변경했다. 아슬란은 터키어로 '사자'를 뜻한다. 종전에는 차명을 쉽게 연상할 수 있도록 사자를 등장시켜 정숙성을 강조했다면 2차 TV광고는 '여백의 미'가 느껴지는 영상으로 바꾼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성공한 사람들에게 있어 '여유의 가치'를 아슬란의 정숙성, 편안함과 연결지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와 달리 미국에서는 에쿠스, 제네시스, K9 등 현대·기아차 3종의 판매량이 올해 1분기에 두 배 이상 늘어나면서 미국 중대형 럭셔리 차급에서 점유율 10%를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