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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제약회사의 공개채용 임원 면접 중 일어난 일이다. 면접관은 "'외동아들은 바로 누워도 꼬라지(?)'라는 말이 있다"며 의견을 물었다. 당황한 면접자에게 그는 재차 "일반적으로 외동은 성격이 나쁘다. 그런데 자소서에 보면 외동인데 타인을 배려하는 성격이라고 썼는데, 거짓말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열심히 설명하는 면접자에게 그는 "아 됐다"고 했다. 끝이었다. 직장인들의 자발적인 기업 평가를 모은 소셜미디어 잡플래닛에 올라온 면접 후기 중 하나다. '상식 이하'의 면접 경험담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콧대가 낮으면 관상학적으로 별로인데, 수술할 생각은 없나", "지지하는 정당은 어디인가", "혈액형이…? A형은 소심하지 않나?", "지인 중 사회·경제적으로 성공한 인물의 이름을 대라", "자네 언니는 왜 아직 결혼을 안 했나"…. 실제 기업 면접장에서 나온 질문들이다. 한 제조업체의 면접관은 "학교는 왜 '그런 곳'을 갔나?" "'못사는 동네'라 도로명을 바꾼 것 아닌가"라는 질문을 연거푸 던지기도 했다. 12일 채용업계에 따르면 한때 면접의 트렌드였던 '압박면접'은 최근 들어 주춤한 추세다. 그러나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 이 같은 '압박적인' 장면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구직자들은 전한다. 애초 압박면접은 지원자의 약점을 꼬집거나 당황스러운 질문을 던져 지원자의 대처능력과 순발력, 창의성 등을 보겠다는 의도로 활용됐다. 그러나 정도를 넘어선 질문으로 이어지면서 상대적 약자인 지원자에 대한 '갑질' 논란까지 불러일으켰다. 최근에는 "압박면접은 사회에서 합법적으로 인정하는 구조적 폭력인 것 같다"고 한 방송인 김제동의 발언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실제로 취업포털 사람인이 구직자 67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면접 경험이 있는 구직자의 절반(52.8%)은 면접관의 질문을 받고 불쾌하거나 황당했던 적이 있었다. 이 중 면접관에게 불쾌감이나 황당함을 면접관에게 표현했다는 이는 32.5%에 그쳤다. 이런 현실에 구직자들은 '모욕스터디'까지 만들었다. '멘탈 갑(甲)'이 돼야겠다며 자발적으로 모욕적인 상황을 만들어 대처 방법을 연습하는 것이다. 그러나 구직자들도, 인사 담당자들도 차츰 달라지고 있다. 구직자들은 인터넷 게시판이나 SNS 등에 면접 경험 등을 공유하면서 '당당한 자세'를 촉구하는 등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다. 기업들도 이들이 면접장을 나서는 순간 '구직자'에서 '고객'이 된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인성평가 명목의 압박면접보다는 깊이 있는 역량평가에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보는 것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문제적' 질문은 면접관이 충분히 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면접 전 면접관에 대한 사전교육을 충분히 한다"며 "실제 상황에서도 지원자를 다그치는 것보다는 경청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공공기관의 HR 서비스를 대행하는 인크루트의 관계자는 "면접 시간이 충분치 않기 때문에 미리 질의 내용과 순서 등을 미리 정해 역량평가에 최대한 집중하도록 한다"며 "압박면접은 순발력 등을 평가하려는 것인데 기업 현장에서 순발력을 역량으로 원하는 것 자체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