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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 한해 세계가 주목하는 나라, 중국을 빼 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초고속 성장 가도를 달리던 세계의 공장, 중국 곳곳에서 올 들어 경기 침체의 빨간불이 켜지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올해 중국 정부는 '중국판 뉴딜정책'이라는 우리 돈 800조원규모의 내수정책과 함께 농민공들의 일자리 창출에 중점을 둔 중서부 내륙지방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중국 서부내륙의 중심지, 쓰촨성 현지를 강석훈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중국 쓰촨성 청뚜시내의 한 인력시장. 이른 아침부터 일자리를 찾는 농민공들이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금융위기의 여파로 동부연안에서 실직한 농민공들의 귀향행렬이 시작된 뒤부터는 일자리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인터뷰> 한쯔쉰(농민공) : “많은 공사장들이 쉬고 있어요. 공사를 안하니까 우리도 쉬고 일자리가 없어요." 농민공들의 실업률 급증이 사회문제로 비화되면서 중국 중앙정부뿐 아니라 각 지방정부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올해 중국 정부가 설정한 8% 경제성장률은 사실상 실업률 안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이를 위해 이미 중앙정부가 발표한 4조위안의 경기부양책외에 각 지방정부들도 앞다투어 모두 20조위안의 투자계획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수출 급감으로 인한 실업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대규모 내수투자로 새로운 일자리 수를 만들어 낼 수 밖에 없기때문입니다. <인터뷰> 웨이선(푸단대 경제대학 교수) : "8% 이하로 성장하면 농민공들의 실업사태가 뒤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또 610만명의 대학 졸업생들이 구직할 예정인데 8% 이하로 성장하면 취업문제가 클 것입니다." 내수투자는 도로와 철도 건설 등 주로 일자리를 많이 창출할 수 있는 사회간접자본과 농민들의 소득을 증대시키는 데 집중될 예정입니다. 이 때문에 동부연안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중서부 내륙지역이 서부대개발 정책과 맞물려 주목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중국 중서부 내륙의 중심지인 쓰촨성, 쓰촨성의 가장 화급한 과제는 지난 해 5월에 일어났던 지진 피해를 복구하는 것입니다. 곳곳에서 무너진 학교를 재건하고 신도시를 건설하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경기 불황기를 맞아 쓰촨성으로서는 새로운 기회라는 평가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구오샤오밍(쓰촨 사회과학원 부원장) : "지진 재해는 쓰촨에 직간접적으로 큰 영향을 줬어요. 지금 거액의 투자로 추진되고 있는재건설이 쓰촨성에 새로운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쓰촨성은 자체적으로 내년까지 3조위안, 우리돈으로 6백조원의 자금을 지진복구와 사회기반시설 건설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청뚜에서 굴삭기를 판매하는 김형택 지사장은 요즘 눈코 뜰 새가 없습니다. 지진 복구사업에 핵심적인 장비인 굴삭기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형택(두산인프라코어 청뚜지사장) : "2년에서 3년 정도의 지진특수가 예상되기 때문에 시장전망은 밝다고 말씀드릴 수 있고요, 또 다른 면으로 보면 광산수요, 대형 댐수요, 도시농촌개발 등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굴삭기 판매는 직판조직이 아니라 경쟁력을 갖춘 중국인 대리상 조직을 이용하는 영업 현지화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인터뷰> 탄리화(대리점 사장) : "우리 직원들이 매달 자신들의 케이스 분석을 해요. 사후서비스와 판매 케이스를 분석하고 선후배 관계를 통해 교육을 시키기도 하고요." 이른바 '지진 특수'에 힘입어 김 지사장은 올해 판매 목표를 지난 해보다 30% 높게 잡아놓고 있습니다. 쓰촨성은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땅이 비옥해 하늘이 내린 땅이라는 천부지국(天府之國)의 별칭을 갖고 있습니다. 제갈량도 유비에게 이곳에서 천하를 도모해야 한다고 건의한 땅이기도 합니다. 사시사철 농산물을 비롯한 각종 물산이 풍족해 이 곳 사람들은 저축보다는 소비에 치중하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쓰촨성은 전통적으로 생활을 즐기는 주민들의 성향때문에 중국에서도 소비지출률이 가장 높은 지역중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의 높은 경제성장률에 힘입어 소비율이 중국의 여느 지역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인구 천만이 넘는 청뚜시내 중심가, 백화점과 쇼핑몰이 밀집해 주말이면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쇼핑인파가 넘칩니다. 청뚜 지역 여성들의 소비율은 특히 높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백화점의 고가 의류 상점에도 여성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습니다. <인터뷰> 마레이(쇼핑객) : "옷을 자주 사는 편인데 신품이 나올 경우 저에게 맞으면 사기도 해요." <인터뷰> 루오쥔링(의류가게 운영) : "여기 고객들은 화끈하게 돈을 써요. 여성들은 자기 수입 대부분을 치장하는 데 소비해요." 이같은 소비 성향을 반영하듯 청뚜 시내에는 유달리 의류 상가들이 많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영준(KOTRA 청뚜무역관장) : "쓰촨성 청뚜 소비자들의 특징은 자기들이 돈을 백원 벌면 2백원을 쓰려는 강한 소비 성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로 봐서는 굉장히 큰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쓰촨성을 비롯한 중국 내륙지방은 동부연안에 비해 산업화수준이 훨씬 낮고 저렴한 노동력이 풍부하기 때문에 수출형 가공산업이 아직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광둥성을 비롯한 동부 연안의 신발 공장들이 줄줄이 도산했지만 이 신발공장은 요즘도 불황을 모르고 있습니다. 생산직 노동자들은 모두 2천 여명, 신발 디자인을 하고 있는 25살 리리원씨는 광둥성 광조우의 신발 공장에서 일하다 공장 부도로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경우입니다. <인터뷰> 리리원(신발디자인) : "광둥성의 실업률이 높아 스트레스가 많았어요. 여기는 환경도 좋고 신발업계도 괜찮아 돌아왔어요." 리씨처럼 광둥성 등 동부연안 기업들의 잇따른 부도로 실직한 뒤 재취업한 농민공들이 이 공장에만 2백여명이 넘습니다. <인터뷰> 셩이(쓰촨 사회과학원 교수) : "주민들의 생활수준이 낮아서 대폭 개선이 필요해요. 동부 지역과의 차이를 줄여야 합니다. 그렇게 볼 때 내수확장의 잠재력이 아주 크다고 봐요." 동부 연안에서 시들해진 산업들도 이곳에서는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금호고속은 운송사업 서비스를 바탕으로 내륙지역 내수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중국업체와 합작으로 경영권을 확보한 뒤 터미널 매표와 근무방식, 고속버스 운행 시스템을 한국식 경영으로 확 바꿨습니다. <인터뷰> 주오빈(청뚜 금호고속 부사장) : "한국 기업이 오기전에는 재래식 운송 방식이었죠. 한국 기업과 합작한 다음부터 운송 개념과 시스템, 경영 현대화에 많은 변화가 생겼어요." 청뚜를 출발하는 고속버스의 80% 이상이 이 터미널을 이용하고 있고 이용 여객도 연간 400만명에 이릅니다. 서부대개발 정책에 맞춰 조성된 청뚜의 하이테크 공업지구는 내수 투자에 힘입어 더욱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모토롤라와 아비엠, 마이크로 소프트사 등 세계 굴지의 기업들도 연구원을 설치했고 동부 연안에 위치한 기업들 역시 빠른 속도로 눈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루오펑(MAIPU 부사장) : "최근 몇년 간 청뚜가 매우 발전했는데 이미 청뚜는 서부지역에서 통신산업의 집결지 또는 선두지역이 됐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충칭을 포함한 쓰촨성 인구는 1억 2천만명, 중국 전체 인구의 10분의 1입니다. 내수투자가 집중될 중서부 내륙 전체를 포함하면 시장 규모가 중국 전체의 45%에 이릅니다. 개혁 개방 30년을 넘긴 첫 해 글로벌 경제위기의 회오리속에서 가장 혹독한 시련기를 맞고 있는 중국, 대규모 내수투자를 지렛대로 중국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이지, 중국 내륙 시장은 개혁 개방 30년의 새 장을 여는 시험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