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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뭄 여파로 감자와 무 등의 밭작물 피해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정상적인 생육이 어려워 전량 폐기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이윤희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른 둘이 매달려 무를 뽑습니다.

<녹취> "하나 둘 셋."

흙에서 나온 무의 크기가 정상치의 두 배, 무게는 4킬로그램 가까이 됩니다.

<인터뷰> 양명석(무 재배 농민) : "스스로 물을 찾아 들어가는 거예요. 수분을. 무는 뿌리를 뻗으면 굵어져요. 내가 농사를 한 35년 됐는데 처음이에요, 처음. 이렇게 된 건."

여기저기 잔가지를 내면서 모양도 뒤틀렸습니다.

같은 뿌리 채소인 당근 역시 비슷한 증상입니다.

<인터뷰> 양명석(무 재배 농민) : "얘네도 살아야 되니까 물을 흡수하려고 새끼를 친거예요. 전부 다 이래요."

가지밭도 비상입니다.

매달린 가지의 절반 이상이 U자형으로 꼬부라져 있습니다.

<인터뷰> 강정환(가지 재배 농민) : "물을 못 먹어서 나올때부터 휘어져서 나와요. 어려서부터 다 휘니까 저희가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엄지손가락만한 가지도 보입니다.

상품성이 있으려면 25센티미터 이상 곧게 뻗어야 하지만 수분 부족으로 휘어지거나 성장을 중단한겁니다.

이렇게 상품성이 떨어진 채소들은 전량 폐기 외에는 달리 처분할 방법이 없어 농민들이 고심에 빠졌습니다.

제철을 맞은 하지 감자도 메추리알 크기에서 생장을 멈춰 이 농가는 출하를 포기할 판입니다.

<인터뷰> 박영희(감자 재배 농민) : "작년에는 이렇게 막 커서 50박스 나왔어요. 먼지만 나잖아요.이거 봐요. 풀만 자라고 있어요."

끝이 보이지 않는 긴 가뭄 속에 곳곳의 밭 작물들이 신음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