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미 앵커 :
올해도 많은 사람들이 연휴를 맞아 극장을 찾았습니다.
이번에도 암표 거래는 고쳐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정창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정창훈 기자 :
연휴 마지막 날.
극장 앞은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인기프로는 오후 2시에 이미 마지막 표까지 완전 매진입니다.
경찰차가 극장 앞에 서있고 암표상들은 성업 중입니다.
암표상 :
4일이 최고예요 최고...
질 :
4시 몇 분에 하세요?
답 :
4시 반이요.
그런데 지금 안 팔고 장난하는 것 봐요 여기서 4시 한 20분되면요.
손님들 난리 나지요.
지금 손님들 찾아오듯이 가만히 여기 있으면 막 찾아와요...
정창훈 기자 :
경찰이 잠시 자리를 뜬 순간을 틈나 암표상들은 극장 앞으로 진출해 공공연하게 표를 팝니다.
극장 옆 골목은 단속의 손이 미치지 않는 암표상들의 활동무대입니다.
암표상들은 줄서고 있는 관람객들에게 부탁해 표를 사고 그 대가로 바로 들어갈 수 있는 표와 함께 천원을 얹어줍니다.
암표상들은 극장 직원으로부터 표를 구하기도 합니다.
질 :
극장 사람들 한테요? 얼마씩 줘요?
답 :
주는 게 있어요. 우린 많아야 2천원 남아요.
정창훈 기자 :
암표상이 언짢은 표정으로 누군가에게 돈을 건네줍니다.
단속 경찰관 :
나와 가지고 하루 종일 있었는데 최소한도 우리 시야에서는 한 사람도 못 봤어요.
정창훈 기자 :
단속해도 이틀 구류로 끝나는 벌칙과 경찰의 무성의한 단속 태도 그리고 질서를 스스로 포기한 시민정신으로 암표상들은 없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KBS뉴스 정창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