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많으면 회의 길어져”…日 올림픽위원장 ‘성차별’ 논란_카지노 코스타오 데 산티뉴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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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동안 잦은 말실수로 논란을 불러왔던 도쿄올림픽 모리 요시로 조직위원장이 이번엔 여성 차별 발언을 했습니다.

사퇴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일부 유명 연예인이 성화 봉송 거부에 나서는 등 올림픽에 대한 악재가 쌓이고 있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기자회견을 자청했습니다.

[모리 요시로/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 : "올림픽·패럴림픽 정신에 반하는 부적절한 표현이었습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

"여성은 경쟁의식이 강해 한 사람이 말하면 모두가 발언하게 된다", "여성 이사가 늘면 회의가 끝나지 않아 곤란하다"고 한 전날 발언을 철회한 겁니다.

쏟아지는 사퇴 요구에는 "그럴 뜻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를 두고 외신들은 "일본의 성 격차는 세계에서 바닥권이다", "도쿄올림픽이 개최 반대론에 이어 새로운 분노에 직면했다"고 전했습니다.

모리 위원장의 실언은 이뿐이 아닙니다.

자민당과의 회의에선 "코로나가 어떻든 무조건 올림픽을 치르겠다"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모리 요시로/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 : "인기 있는 연예인은 별로 사람이 모이지 않는 곳에서 달려주세요. (사람 없는) 논밭에서 성화 봉송을 해 주세요."]

이에 한 유명 연예인은 공개적으로 봉송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타무라 아츠시/일본 코미디언 : "저는 (올림픽) 연기파입니다. 연예인은 성화를 들고 논밭을 뛰면 된다? 농사를 짓는 농가에도 실례되는 발언입니다."]

성화 출발일은 다음 달 25일.

아직도 구체적인 봉송 계획을 확정 짓지 못하는 가운데 성화 홍보대사마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남녀평등은 근대올림픽의 기본 정신입니다.

이를 부정하는 듯한 도쿄올림픽 수장의 발언은 적잖은 악재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한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