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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와 일터에서 벌어지는 남녀 차별에 대해 여성들이 한자리에 모여 경험을 나누고, 정부의 답변을 듣는 토크콘서트가 열렸습니다.

일자리위원회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오늘(28일) 오후 2시 서울 명동의 한 영화관에서 '노동시장 성평등 확보 방안 토크콘서트'를 개최했습니다.

여성들은 일터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당하는 차별에 대해 생생한 경험을 나눴습니다.

한 여대생은 "아르바이트 면접을 보러 갔는데 면접관이 여자는 안경을 쓰면 안 된다"고 했다" 며 "사회적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공공기관에서 사무직으로 일하고 있는 한 여성은 "부서에서 여성 신입사원을 데려오지 않으려고 한다"며 "유리 천정은 없지만, 주요 업무에서 여성을 배제하는 유리 벽이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여성 차별 때문에 회사를 그만뒀다는 한 프리랜서 여성은 "아이가 3살일 때 회사에서 팀장으로 일했는데, 상사가 왜 여자 팀장이 남자 팀장과 급여를 똑같이 받느냐고 했다"며 "아이가 어린데 왜 나와서 일을 하느냐, 형편이 어려워서 그러느냐는 인식들이 많았다"고 털어놨습니다.

여성들이 결혼 이후 육아 등을 하며 일상 속에서 당하는 성차별과 경력 단절에 대해서도 경험담이 소개됐습니다.

한 병원 약제과에서 일하고 있는 결혼 8년 차 여성은 "남편이 육아휴직을 할 수 없어서 회사를 그만두고 옮기면서 8개월 동안 아이를 봤다"며 "내년에 큰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는데 남편이 회사에 육아휴직을 얘기할 수 없어서 또 이직하면서 쉬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전업주부인 한 여성은 "대학교 때 인턴도 열심히 해서 원하던 회사에 취업했다"며 "입사 동기와 연애를 하며 아이를 먼저 갖게 돼 결혼했는데. 회사에서 퇴사를 강요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여성은 "25살이 된 해 2월에 취업을 했는데 같은 해 7월에 퇴사를 했다"며 "인사팀에 여러 번 항의했지만, 내가 그만두지 않으면 남편에게도 압력을 넣겠다고 했다"고 울분을 토했습니다.

유튜브에 강의 콘텐츠를 올리고 있다는 한 전업주부는 "아이 둘을 독박 육아로 키우고 있다"며 "원래 했었던 수학 강사를 다시 하고 싶은데 어린이집은 종일반에 맡겨도 5시에 끝나서 그 이후에 아이를 맡길 곳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남편이 육아휴직이나 조기 퇴근을 할 수 있으면 내가 직장을 구할 수 있을 텐데 남편 직장에서는 왜 남편이 그렇게 해야 하느냐는 분위기라 말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이목희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뛰어난 여성 인재들이 노동시장에서 제대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우리나라의 미래가 밝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임금·승진 등에 '성차별 없는 일터'를 구축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육아는 미래세대 구성원을 키워내는 것이므로 여성만의 문제가 아닌 정부·기업·가정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