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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북한 평양을 찾은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풍경을 전했다.

WSJ는 25일 '평양에서 온 편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북한 당국의 철저한 통제 속에 이달 14일부터 19일까지 이뤄진 답사를 소개했다.

신문은 "북한의 진열장인 평양의 풍경에 북한의 핵 야욕이 새겨져 있었다"고 보도했다.

핵 과학자들을 위해 새로 건축된 고층 아파트 위에 원자 모양의 조각이 올라앉아 있었다.

고가도로, 가로등 기둥, 건물 정면에도 원자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폭탄의 이미지는 평양 주민 일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보육원에서 어린이들은 장난감 트럭 대신 플라스틱 미사일 발사대를 갖고 놀았다.

상점에서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새겨진 기념우표를, 제과점에서는 발사를 위해 곧추세운 로켓 모양의 케이크를 팔았다.

북한 당국자들은 WSJ 기자들에게 "북한은 어떤 환경에서도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제제재에 고생할 각오가 됐으며 미국과의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북한 외무성의 한 부서인 미국연구원의 리용필 부원장은 "우리가 성장했기 때문에 이미 늦었다"며 "우리는 새로 구축한 전략적 위상을 근본적으로 약화하는 대화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WSJ는 북한 주민들에게 말을 건넬 기회가 있었으나 북한인들이 통역한 데다가 주민들이 자유롭게 속마음을 얘기했는지 불확실했다고 전했다.

북한 관리들은 미국 본토를 사거리에 두는 미사일을 포함한 무기가 오로지 방어목적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이 1953년부터 한국에서 병력을 운용하면서 북한을 꾸준히 위협했다고 주장하며 이를 끝내기 위해 이들 무기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관리들은 과거 냉전기에 미국이 소련과 그랬듯이 미국을 억지 체계에서 북한과 공존하도록 강제하려고 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북한 관리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 고문이 누구인지,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유임되는지 등 어려운 질문을 했다.

WSJ 기자들은 미국이 유류 수입을 제한하는 등의 제재로 북한을 압박하고 있지만 그 효과가 나타나는지는 불분명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방북 기간에 트럼프 대통령은 평양 주유소에 긴 줄이 늘어섰다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제재효과를 언급한 적이 있었다.

유럽 구호기관의 한 일꾼은 WSJ 인터뷰에서 휘발유 가격이 작년 11부터 크게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WSJ 기자들은 평양 시내를 여행하는 동안 주유소 4곳을 목격했는데 대기 줄은 아예 없었다고 설명했다.

리기성 북한 사회과학원 경제학자는 북한이 한국전쟁 후 이런저런 방식으로 경제제재를 버틸 수 있도록 잘 자리를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비밀리에 동맹 산유국에 기대 제재를 회피할 수 있으며 핵 프로그램 덕분에 재래식 무기에 대한 지출을 줄이고 경제성장에 돈줄을 돌릴 수 있게 됐다는 주장까지 뒤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