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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의 우려가 줄어들어야 경제가 본격적으로 살아난다. 상식적인 명제다. 지금까지 전 세계 정치. 경제 행위자들이 반복해 온 말이기도 하다. 그런데 상황이 좀 바뀌었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국은행도 ‘기본 가정에 변화가 생긴 것 같다’고 했다. 어제(25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다.

"글로벌 코로나19 확산세와 경제활동이 디커플링 되고 있다”


한은은 그래프 하나를 제시했다. 일별 글로벌 신규 확진자 수와 경제 봉쇄 정도를 나타내는 그래프다. 일별 신규확진자 수는 WHO 자료로 7일 이동평균 기준이고, ELI는 골드만 삭스의 봉쇄조치 강도 지수 (Effective Lockdown Index)다. 봉쇄 조치의 강도가 높으면 숫자가 높아진다.

3월 초부터 기록된 이 그래프, 4월 중순까지는 거의 동조화되어 있다. 신규 확진자 수가 늘어남에 따라 봉쇄의 강도도 점점 강해졌다. 4월 중순 이후 신규확진자 수는 유지되는데 봉쇄 강도는 점점 줄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5월 말경 교차하여 X자를 그린다. 이후 급격히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다.

점선 안의 서로 다른 방향성을 이 총재는 ‘디커플링’이라고 표현했다.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지표들의 관계로 판단한단 것. 확진자 수가 브라질 등 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미국에서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아서 글로벌 차원에서 급증하는 그래프가 그려지는데, 각국은 오히려 봉쇄를 풀고 있단 의미다.

‘봉쇄조치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국가들이 글로벌 확산이 지속하는데도 경제를 재개하고 있다’

이 총재는 언뜻 상당히 우려스러워 보이는 상황을 이렇게 표현했다. 이것은 기본 가정의 변경이라고도 표현했다. ‘전염병으로 인한 확산세가 수그러들어야 경제활동을 재개한다’가 기본 가정인데, 지금 상황은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는데, 재개가 확인된단 것이다. 그 결과는 무엇일까?

IMF는 –2.1%라지만 한은은 “여전히 -0.2% 전망 수정할만한 변화 없다”

영향을 살피려면 한은이 원래 그렸던 시나리오를 살펴봐야 한다. 한은은 지난달 수정경제전망에서 ‘글로벌 신규 확진자 수가 2분기에 정점에 이르고, 이후 점차 진정국면에 들어서면서 그에 따라 경제활동이 점진적으로 재개되며, 이 경우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0.2%라고 예상했다.

확진자 수가 꺾이지 않으니 성장률 전망이 내려가는 게 맞다. 그렇게 된다면 시나리오 자체가 변경되는 것이다. 우울한 경로다.

하지만 한은은 확진자와 봉쇄의 ’디커플링‘으로 인해 기본 가정이 바뀌었다고 보았다. 확진자 수가 늘어나더라도 경제봉쇄조치가 해소되고 이 기조가 유지된다면 경제에는 좋은 신호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성장 전망이 그렇게 낮아질 이유가 없다. 시나리오 변경 안 해도 된다. 혹은 하락 변경 폭이 IMF 예상보다는 낮을 수 있다.

실제로 이 총재는 “IMF가 경제 전망 수치 낮춘 배경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우선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아서 소위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각보다 오래갈 거라는 것. 두 번째는 6월 중순 정도까지 세계 경제 실적이 지난번 전망 때 애초 예상보다 더 나빠졌다는 것. 두 번째는 타당성 있다 보는데, 한국 충격은 좀 더 과다하게 계산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여기에 바뀐 기본 가정으로 인해 IMF의 첫 번째 배경설명이 틀린 게 된다면, 경제가 그렇게까지 나빠지지 않을 수 있다. 이 총재의 결론은 이렇다.

“코로나19 전개 상황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올해 전망치가 또 어떻게 바뀔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5월 수정경제전망 –0.2%를 발표한 뒤 지난 한 달간의 상황 변화를 볼 때는 그 전망치를 그렇게 바꿀 만큼 뚜렷한 변화가 있는 건 아니라고 말씀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