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아엎고 특판행사…속 타는 급식농가·업체_카드 슬롯을 청소하는 방법_krvip

갈아엎고 특판행사…속 타는 급식농가·업체_고용 변호사의 수입은 얼마입니까_krvip

[앵커] 학생들, 언제 등교할 지 모르는 상황이죠. 급식재료 납품해온 농가와 업체들 시름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오래 보관하기 힘든 식자재들 폐기하고, 급식 우유 업체들은 할인 판매로 버티기에 들어갔습니다. 우정화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썩은 채소가 어지럽게 널려있습니다. 급식용으로 키운 청경채 2톤입니다. 개학이 계속 미뤄지며 팔 곳을 찾지 못해 산지 폐기하고 있는 겁니다. [이근철/농민 : "진짜 농사를 지어서 자식같이 이렇게 키웠습니다. 이게 학교 급식에 나가질 못해서 이렇게 전체적으로 뽑아 버리고 있습니다."] 또 다른 급식 채소 재배 농가도 마찬가지. 돈을 벌기는커녕 납품할 곳이 없어진 파를 치우느라 돈을 쓰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부터 재배된 이 파는 오늘 모두 폐기처분됩니다. 분량은 1.3톤, 액수로는 7백여만 원에 이릅니다. [박상견/농민 : "이거를 팔 수도 없고 어떻게 처분할 방법이 없으니까..."] 급식용으로 유통되는 농산물은 매달 만 6천여 톤. 정부가 일부는 판로를 확보해준다고 했지만, 고작 8백여 톤, 전체의 20분의 1에 불과합니다. 학교급식 납품업체 2백여 곳도 매출이 끊겨 폐업위기에 놓인 곳도 있습니다. 급식우유업체들은 특판행사에 들어갔습니다. 급식우유용 원유 생산량은 하루 6백 톤. 200㎖짜리 3백만 개가 매일 남아돌지만 생산을 갑자기 줄일 수도 없습니다. 유통기한이 긴 멸균우유 등으로도 만들어보지만, 이제 한계라고 합니다. [배정식/한국낙농육우협회 상무 : "더 장기화될 경우에는 감내하기 좀 어려운 상태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 계속된 등교 연기에 급식 관련 농가와 업체들까지 줄줄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정화입니다. [앵커] 이럴 때일수록 주목받는 게 착한 소비자들이 알려주는 착한 소비법입니다. 앞서 보신, 속타는 급식 농가들 위해 지자체가 대신 판매에 나선 지역 있는데, 물량 부족할 정도로 주문 쏟아졌고요. 일부러 대구나 경북지역 특산물만 골라서 사는 분들도 있습니다. SNS에선 축하 모임 줄고, 수출길 막힌 화훼농가 돕자는 '꽃 선물 인증' 릴레이 운동 진행되고 있죠. 사정 어려운 단골 식당 찾아가서 밥값을 미리 결제한 손님들도 있다는데요. 당신이 편안해야 나도 편안하다고 말하는 사람들. 착한 소비가 널리 퍼뜨리고 있는 공존의 법칙이었습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