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회에선 2020년 국립중앙도서관에 고문헌을 기증한 기증자 중 14명을 선정해 유일본 『진암시집(進菴詩集)』 등 360종 727점의 기증 자료를 선보입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국회도서관 고서 담당 사무관을 지낸 이필용 기증자는 한학자였던 부친 남강(南岡) 이봉구(李奉九) 선생의 소장 자료 『징비록(懲毖錄)』을 포함해 73종 196점을 기증했습니다. 한국, 중국, 일본에서 간행한 다양한 판본의 고문헌과 고활자견본첩, 선조인 조선 전기 성리학자 회재 이언적(李彦迪, 1491-1553)의 문집 『회재선생집(晦齋先生集)』등 다채로운 장서 구성이 특징입니다.
집안에 서책을 소중하게 보관하며 장마 후에 고서들을 꺼내 포쇄(曝曬, 습기를 햇볕과 바람에 말리는 일)하던 어머니의 모습을 추억한 최중설 기증자, 경주김씨 충선공파(忠宣公派)의 후손으로 한국 천주교 최초의 순교자인 김범우(金範禹, 세례명 토마스)의 족보가 수록된 『경주김씨족보』를 기증한 김영상 기증자 등 14명의 기증 관련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관람은 사전 예약을 해야 하며, 앞으로 온라인 영상으로도 제작돼 누리집에 제공될 예정입니다. 기증된 자료는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nl.go.kr)에서 검색을 통해 서지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다음 달 12일(월)에는 2020년 고문헌 기증자를 도서관으로 초청해 기증서를 전달하고 기증자 명패를 공개하는 명패 제막식 행사, 소장 경위와 기증 이야기를 듣는 시간도 마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