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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온가족이 함께 모이는 설 명절이지만 찾아갈 가족도, 찾아오는 가족도 없이 쓸쓸히 보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명절이 더 외로운 사람들, 조선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이 할아버지는 돌봐주는 가족이 없어 양로원에서 홀로 3년째 생활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처지의 노인들과 함께 지낼 수 있다는 게 그나마 위안입니다.

하지만, 명절 때마다 몰려오는 허전함은 감추기 힘듭니다.

<녹취> 김00(84살) : "행방은 몰라요. (자식들과 연락 끊긴 지) 30년이 넘어서.. 소식을 잘 몰라요."

우울한 설 명절을 맞기는 이곳 재활원에서 생활하는 장애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명절 때만이라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동료들의 빈자리를 바라보면 쓸쓸함은 더합니다.

<녹취> 황00(지체장애인/61살) : "같이 가족들끼리 앉아가지고 음식도 먹고.. 명절 끝나고 난 뒤에 남는 전 같이 찌개로 만들어서.. 그런 부분들이 많이 생각나죠."

할머니를 모시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박 군은 어머니가 그립습니다.

3년 전 홀연히 사라진 어머니와 함께 음식을 만들며 따뜻한 밥 한끼 먹는 것이 간절한 새해 소망입니다.

<녹취> 박00(중학생/음성변조) : "엄마 혼자 (음식 준비)하기에는 시간 걸리고 힘드니까 제가 같이 도와주고 같이 웃고 떠들고.."

오히려 명절이 더 외로운 이웃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때입니다.

KBS 뉴스, 조선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