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실마리 풀렸다지만”…옥시 이외 살균제 피해 배상 ‘막막’_카지노 테마 게스트 테이블 장식_krvip

“첫 실마리 풀렸다지만”…옥시 이외 살균제 피해 배상 ‘막막’_테스트 프로그램이 세계를 승리하다_krvip

[앵커]

옥시가 아닌 애경 제품을 쓴 쌍둥이에게서 전형적인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폐 질환 증상이 보인다고 밝힌 의학계의 첫 보고서, 보도해드렸는데요.

이후 가습기살균제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유해성을 밝힐 실마리는 풀렸지만, 기업의 사과와 피해 보상이 이뤄지려면 아직 과제가 많습니다.

보도에 류란 기자입니다.

[리포트]

애경 제품을 쓴 자매의 폐질환이 그 가습기 살균제 때문일 수 있다는 의학계 보고는, 같은 피해자들에게 작은 희망을 줬습니다.

[김OO/'가습기메이트' 피해자 가족/음성변조 : "피해자로서 아무 연락도 못 받고 정말 어떤 진행 상황도 없었는데 '이제 뭔가 진행이 되는구나'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지난해 9월에도, 해당 성분이 실험쥐를 죽게 했고 사람도 같은 결과에 이르게 할 수 있는 독성물질로 추정된다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그러나 이런 연구 결과가 실제로 기업의 인정과 사과, 피해 보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같은 제품을 썼다가 폐질환을 얻었다며 지원을 신청한 피해자만 245명.

정부는 그 중 10명만 지원 대상자로 선정했을 뿐입니다.

또 사과와 배상문제는 기업과 개인의 문제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그 살균제를 만든 당시 SK케미칼, 현 SK디스커버리와 판매 기업인 애경은, 제품 유해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단 한 명도 연관 피해자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폐 손상이 확인되지 않은 동물실험 결과를 기업들이 끝내 앞세운다면 피해 인정은 더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하미나/환경부 환경보건정책관 : "동물실험에서 폐 손상이 증명되지 않았다고 해서 피해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바뀌지 않고, 그런 구체적인 사례도 외국에 많이 있습니다."]

끝나지 않는 고통 속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은, 다음주 기자회견을 열고 집단소송 방침을 밝힐 예정입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