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집단폭행 도와주세요”…10만 넘은 청와대 청원, 가짜로 드러나_안경 하나 사서 또 하나 사세요_krvip

청소년 집단폭행 피해를 호소해 10만여 명의 동의를 받은 청와대 청원이 허위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한 20대 남성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가짜로 확인됐다고 오늘(5일)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달 22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자신의 동생이 평소 알던 청소년들이 돈을 빌려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동생을 집단폭행했다며, 가해자들을 감옥에 보내고 싶으니 도와달라고 글을 올렸습니다.

남성은 가해가 일부는 아버지가 경찰, 변호사, 판사 등인데 자신은 부모가 없고, 폭행이 일어난 장소가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라 처벌이 쉽지 않다고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이 남성은 가해자들이 자신들은 청소년이라 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의미로 '어차피 청소년법이야 ㅅㄱ(수고)'라고 보낸 메시지도 첨부했습니다.

청원 글을 본 시민들은 가해자들의 행태에 분노하며 10만 명이 넘게 동의 의사를 밝혔고, 경찰은 이메일 주소를 추적해 사실 여부를 확인했는데 가짜 글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참고인 조사에서 이 남성은 소년법 폐지를 위해서 없는 사실을 만들어서 올렸다고 진술했습니다.

이 남성은 경기도 자택에서 카카오톡 대화 화면을 조작해 가짜 글을 만들었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가짜 청원 글을 올린 행동이 법에 어긋나는지 검토해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