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빅 시스터’가 지켜준다 _아만다가 이긴 차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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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영국작가 조지 오웰의 유명한 소설 '1984년'에는 모든 것을 감시하고 지배하는 절대적인 존재로 '빅 브라더'가 등장합니다. 영국은 cctv, 폐쇄회로 카메라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설치돼 대표적인 빅브라더 사회로 알려져있습니다. 그런데 실제 영국사람들은 이 cctv를 아주 친근한 존재로 생각하면서 빅 시스터로 부르고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아주 궁금한데요,런던의 김종명 특파원이 그 내용을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영국 남부 써리지역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민원 팀장인 플레일씨는 수도나 가스 수리와 관련한 소비자 불만을 해결하기위해 CCTV를 활용합니다. 해마다 한번씩 가정집을 빌려 CCTV를 설치한다음 민원이 제기된 수리공을 차례로 불러들여 작업장면을 촬영하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적발한 '불량 수리', 이른바 카우보이 수리공들입니다. 가스전문가를 자처한 이 수리공, 누출여부를 검사한다며 계속 라이터를 켜댑니다. 질겁했다는 민원인의 말 그대롭니다. <인터뷰>플레일(써리 지역공정위 소비자팀장): "담배 라이터를 아래에 켜고 검사했습니다. 정말로 가스가 샜더라면 '꽝'하고 터졌을 것입니다." 막힌 수도관을 뚫으러온 배관공, 방독면까지 쓰고 특수 화학물질을 부었다며 10만원을 청구했지만 확인결과 물이었습니다. 누전수리후 방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민원, 빈 꽃병에 슬그머니 실례하는 수리공의 습관때문였습니다. 문제 수리공들을 적발하기위한 cctv는 이렇게 인형의 눈이나 액자, 식품 상자등에 설치됩니다. 워낙 감쪽같이 숨겨져 있어 수리공들이 알아 챌 수가 없습니다. 실험대상 4명중 한명꼴로 부실 수리,허위 청구 혐의로 지방법원에 넘겨졌습니다. <인터뷰>플레일(써리 지역공정위 소비자팀장): "수리공들이 집마다 카메라가 있는 지 살펴보는데 우리 영향때문인 것 같습니다. 다른 분야로도 이런 분위기가 확산되기를 바랍니다." 좀도둑을 잡으려는 동네가게 주인도, 거리의 전문소매치기 일당을 단속하는 경찰도 모두 CCTV를 활용합니다. <녹취>런던 테러범 발표 설명: "CCTV에 잡힌 범인들의 모습입니다..." 테러 용의자를 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도 CCTV였습니다. 갈수록 커져가는 CCTV의 힘은 영국 전역에 428만대, 런던도심에만 50만대가 설치돼 도심과 시민을 24시간 지켜보고 있기에 가능합니다.누구든, 어디서든 감시카메라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개인의 자유와 프라이버시, 사생활을 중시하는 영국사회의 원칙과는 일견 어긋나보입니다. 그럼에도 대다수 영국민들은 CCTV에 설치에 아주 긍정적입니다. <인터뷰>모니카: "걱정되지 않습니다.공공장소이고 안전을 지켜주는 것이 더 좋으니까요." <인터뷰>데미온: "CCTV는 우리를 방해하기보다 보호하기위해서 있습니다." 이같은 긍정적인 여론을 바탕으로 정부는 디지털 기술을 응용한 신형 cctv 보급을 시작했습니다. 수상한 행동을 하거나 물건을 놓아두면 모니터에서 주의대상임을 알립니다. 오가는 행인들의 방향을 탐지해 의심스런 행동을 잡아냅니다. 범죄 예방에 초점을 맞춘 이 소프트웨어도 '전자 미행' 장치와 함께 도입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인터뷰>스튜어트 로스(런던 교통경찰청): "CCTV는 디지털 카메라로 발전해가고 있습니다. 하드 디스크에 보관할 수 있고 쉽게 찾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촘촘히 CCTV 그물망을 짜면서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이 사생활 침해 가능성을 막는 것입니다. 이곳 통제센터의 모니터에는 이른바 사생활 보호존이 설치돼있습니다. 이렇게 짙은색으로,혹은 뿌옇게 가려진 부분들은 모두 일반가정집이나 상점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창문입니다. 거리 모니터라는 취지와 무관하게 사생활이 침해되는 것을 막기위한 조칩니다. 일주일에 두 번, 감사관들이 운영 실태를 직접 확인하고, 운영자들은 수시로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존 케네디(CCTV 운영요원): "우리는 '빅 브라더'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매일 시민들을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을 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감시카메라의 설치에서, 운용, 촬영된 화면의 이용과 폐기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데이터 보호법에 의해 철저하게 통제,관리가 이뤄집니다. <인터뷰>다니엘 맥도널드(웨스트민스터 CCTV 책임자): "(데이터 보호법에 따라) 우리가 녹음하고 보관하고 관찰했던 이미지를 인명 보호를 위해서만 사용하고,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이런 엄격함은 CCTV에 대한 관대함을 넘어 주민들의 동의와 참여로까지 이어집니다. 이곳 지역상인과 기업들은 거리 CCTV 설치이후 각종 사고와 범죄가 70%나 줄어들자 CCTV 운영자금의 70%를 기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통제본부 관계자: "우리는 CCTV를 '빅 브라더'가 아닌'빅 시스터'로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지역주민과 상인,관광객을 보호하고 보살펴주는 큰 누나 같은 존재말입니다." 물론 전체 범죄율이 갈수록 증가해 CCTV의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범죄학자들은 설치 지역과 운영 상황에 따라 다르고, 절대안전을 보장하진 않는다고 강조합니다. 일각에선 첨단기술로 사회를 통제하려는 정부의 의도와 관련 시장을 키우려는 산업적 이해가 감시천국을 만들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다수 영국인들의 생각은 다른 것 같습니다. 심지어 시민단체도 CCTV설치 자체엔 반대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사이몬 데이비스(사생활 보호 시민단체): "시민들이 무슨 일이 있었는 지 곧 알수 있는 투명성과 함께 CCTV에 대한 정부 계획을 완전히 공개하고 만약 잘못 사용됐을 때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야 합니다." 런던 도심에선 한 사람이 하루 평균 3백번을 CCTV 화면에 담긴다고 합니다. 꽤 오래된 상황입니다. 그러나 이런 화면 때문에 피해를 당한 시민들은 볼 수가 없습니다. 많은 시민들이CCTV를 '감시'가 아닌 '안전'장치로 인식하고 있는 데는 철저한 운용과 관리,신뢰가 바탕에 깔려 있습니다. <앵커멘트> 이라크의 시아파와 수니파의 갈등은 사상자가 천명이 넘는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수니파인 후세인을 몰아낸 미국이 반대파인 시아파를 중심으로 정국을 운영하면서 양파의 갈등은 그동안 깊어지기만 했습니다. 아프리카의 수많은 나라들도 과거 제국들이 조장한 종족간의 분쟁으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시점에서 세계평화를 위한 길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봐야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