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 한 켤레에 6천 원…‘장인 기술’ 단절 위기_아기 승리 게임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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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탈리아의 장인이 한땀 한땀 바느질한 구두, 그렇게 만들어진 구두는 명품이라 불리고, 장인은 대우 받습니다.

우리는 어떨까요?

수십년 구두를 만들어도 한 켤레 몇천 원이 공임으로 돌아갑니다.

현재 수준대로면 장인의 맥을 이어가기 쉽지 않겠지요.

김영인 기자가 성수동 구두장이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보통 20~30만 원대인 백화점 구두.

30년 이상 경력의 구두장이들 손에서 태어납니다.

홍노영 씨가 재단된 가죽을 쉼없이 망치로 두드립니다.

<녹취> 홍노영(37년 경력 제화공) : "(어떤 작업 하시는 거예요?) 구두 윗부분 만드는 거예요. 요 모양."

재단에 본드칠,망치질, 재봉질...

하루 15시간이 이렇게 지나갑니다.

장이들의 지문은 세월을 거치며 닳아 없어졌습니다.

<인터뷰> 이종훈(35년 경력 제화공) : "비자를 내려고 갔더니 이게 안 나오더라고요. (지문이요?) 열 손가락 다해서 했어요. 하나 나오는 쪽으로."

구두 위쪽을 만드는 사람이나 이걸 받아 구두꼴을 완성하는 사람이나, 한 켤레 만들면 각각 6000~7000원 정도 법니다.

10년 넘게 그대롭니다.

그나마 예전엔 구두회사 월급을 받았지만, 십여 년 전부터 개인사업자가 됐습니다.

보험,퇴직금 등을 부담스러워 한 구두회사가 그래야 일감을 줬기 때문입니다.

<녹취> 홍노영(제화공) : "국내 기술자들이 머리도 좋고 손재주도 사실 좋아요. 단지 이제 여건 자체가 우리는 벼랑 끝에 서 있는 그런 가운데서 일을 하는 거고."

이런 조건 탓에 손재주를 배워보겠다고 오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합리적인 단가 책정과 고용 안정 뒷받침이 있어야만 3,40년 장인의 기술이 이어질 수 있을 겁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