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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영전야'(최백호), '이등병의 편지'(김광석), '입영열차 안에서'(김민우). 군입대 전 이 땅의 수많은 청년들이 술 한잔을 마주하고 토해냈던 애창곡들. 슬픈 멜로디의 이 노래들은 집단 생활에 대한 긴장감, 여자 친구와의 헤어짐 등 입영 청년들의 심정을 대변해 더욱 애틋하게 다가왔다. 이제 분위기를 바꿔 펑키록 스타일에 직설적인 가사를 담은 2006년 버전 군입대용 '필청(必聽)곡'이 나왔다. 1998년 미스터투 객원 멤버 출신이자 2000년 5인조 그룹 얀(Yarn)으로 활동, 이후 홀로서기를 했던 가수 얀(본명 이민욱ㆍ33)이 2년 만에 내놓은 스페셜음반 타이틀곡 '고무신을 신은 줄리엣'. 박정식 작곡, 조은희 작사의 이 노래는 '줄리엣 어떻게 두고 가 가슴이 아파와 난 미칠 것 같아/날 떠나보낸 이년이란 시간 넌 시험에 들지도 몰라'로 시작, 여자 친구를 두고 가는 불안감, 안타까움, 후회, 기다려달라는 애원 등 군입대 전 남자의 심리 변화를 설득력 있게 담았다. 그러나 정작 얀은 군대 경험이 전무하다. 시력이 심각하게 나빴다. 당시 신체검사에서 5급으로 면제 판정을 받자 '남자는 꼭 군대에 가야 한다'는 아버지의 소신에 따라 재검을 받았다. 또 면제를 받자 재차 신검을 받았으나 결국 훈련소 문턱도 가지 못했다. "군 복무엔 실패했지만 옆에서 고무신을 거꾸로 신는 여자들을 많이 봤어요. 이 곡 외에도 남자의 인생을 그린 '자서전' 등 그간 남자들의 심경만 대변해선지 카페 회원 중 남성 팬이 90%예요. 10%는 이 남성 팬들의 여자 친구들이죠." 2년 만의 복귀에는 남성 열렬 팬들의 힘이 컸다. 2004년 말 4집 활동을 마친 얀은 팬미팅에서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보여주는 건 마지막일지 모른다"고 얘기했지만 카페 회원들은 후원금을 모으는 등 지속적으로 격려했다. 당시 그는 미국 LA로 훌쩍 떠나 있었다. 경제적으로 힘들었고 정신적으로 환멸을 느껴 가수를 그만둘 생각이었다. 미국 보스턴 버클리음악대학에 들어가 음악 공부를 한후 프로듀서로의 전향을 계획했다. "학비를 위해 LA에서 먼저 돈을 벌었어요. 취업 비자를 받아 친한 형이 운영하는 휴대폰 대리점에서 일했죠. 그런데 어느날 4집 제작자였던 형(이민석 대표)이 찾아왔어요. 팬들이 기다리는 상황에서 이대로 음악을 관두기엔 아깝다고 설득하셨죠. 그래서 또한번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녹음했습니다." 얀이 마음을 새로이 갖자 10년지기 음악 동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작곡가 박정식은 그를 위해 드라마 O.S.T 작업을 포기했고, 뮤직비디오 감독이자 탤런트 김혁은 새 드라마 KBS 1TV TV소설 '강이 되어 만나리' 촬영을 앞두고 시간을 쪼개 뮤직비디오를 선물했다. 김혁의 친동생인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연기자 김동윤도 뮤직비디오에 우정 출연하며 두 팔을 걷어붙였다. "이번 음반은 많은 사람들이 제게 준 선물로 완성됐어요. 팬들은 제가 음반을 낼 수 있도록 용기를 줬죠. 이 선물을 되돌려주고 싶어 음반 제목도 선물(膳物)로 붙였습니다." 그의 새 음반은 수록곡 '선물'을 제외하고 '사랑했나요' '얀스 오버추어(Yarn's Overture)' 등 록 성향이 짙은 곡들로 채워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