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처럼 살 수는 없습니다”…‘탄소 중립’은 생존 문제_포커 벽지_krvip

“이전처럼 살 수는 없습니다”…‘탄소 중립’은 생존 문제_돈을 벌기 위해 온라인 상점_krvip

[앵커]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첫 공약은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한 파리기후협약에 다시 가입하겠다는 거였습니다.

이처럼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각국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한국도 2050년까지 탄소 배출을 0으로 만들겠다는 '탄소 중립'을 선언했지만, 구체적인 실천 계획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왜 탄소 중립이 중요한지, 이호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파리 시내로 차를 갖고 들어가는 건 이제 어려워졌습니다.

4차선 도로 중 3개가 자전거 도로일 정도로 교통 정책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탄소 배출을 줄이려면, 과거처럼은 살 수 없다는 게 파리 시의 입장입니다.

[다비드 벨리아르/파리 부시장 : "이제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전과 같이 계속 살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딱 5년 전 이맘때 세계 각국이 파리에 모여, 2100년까지 지구 기온 상승을 1.5도로 제한하자고 합의했습니다.

그 방법으로 나온 게 바로 '탄소 중립'입니다.

2050년까지는 배출을 줄이든, 아니면 흡수해서든, 탄소 증가량을 '0'으로 만들자는 겁니다.

이미 선진국 연기금과 다국적 기업 천 2백여 곳이 더는 화석연료에 투자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박유경/네덜란드연금자산운용 아태지역 책임투자부 부서장 : "이건 세계적인 트렌드입니다. 신규 석탄투자를 해서 이 석탄투자가 앞으로 10~30년 후에 우리가 제값에 팔고 이 투자에서 나간다? 있을 수 없는 프로젝션(계획)인 거죠. 말이 안 되는 계획입니다."]

풍력이나 태양광 같은 신재생 에너지 생산 비용이 싸지면서, 8년 뒤엔 화석 연료로 전기를 만드는 것 보다 더 경제적일 거란 전망도 있습니다.

특히 수출이 많은 한국 입장에서, 이제 탄소 중립은 선택이 아닌 '의무'입니다.

[김선교/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부연구위원 : "과거에는 '이 정도 손해 보면 이렇게 할 수 있어!'라는 규제라면, 이제는 '탄소 배출하게 되면 더이상 우리가 수출할 수 없어!'라는 강력한 규제로 바뀌게 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2050년 탄소 중립을 달성하려면 앞으로의 10년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이 기간 동안 탄소 배출량을 2010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여야, 그나마 탄소 배출 제로의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강민수 한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