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싸움이 실제로…‘현피’ 논란 _최대 베팅 온라인 더빙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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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혹시 현피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가상 공간에서 붙은 시비가 실제 싸움으로 이어진다는 뜻으로 이를 부추기고 즐기는 풍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광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 거리에서 두 남자가 주먹다짐을 벌이는 사진입니다. 지난 14일 벌어진 이 싸움은 일면식도 없는 네티즌 사이에서 일어난 이른바 '현피'였습니다. '현피'란 '현실'과 게임에서 상대 캐릭터를 죽인다는 뜻의 '플레이어 킬'을 합성한 신조어로 인터넷에서 감정이 상한 상대와 실제로 맞붙는다는 의미입니다. <인터뷰> 박은식 (서울시 방배동) : "인터넷에서 싸우잖아요. 게임하다가도 서로 기분 나쁜일 있으면 서로 전화번호 대봐, 이래서 전화번호 대면 뭐 만나서 보자고..." 고등학생으로 알려진 두 사람은 인터넷에서의 욕설이 발단이 돼 실제 '결투'까지 벌이게 됐습니다. 과거 PC 통신 시절부터 가상 공간에서의 시비가 실제 싸움으로 이어진 일은 종종 있었지만, 이번엔 일부 네티즌들이 이 싸움을 부추기고 즐기기까지 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주로 10대인 이들 네티즌은 싸움을 사전에 광고하고 당일에는 구경까지 나가 직접 찍은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는가 하면 이제는 기념 티셔츠의 도안을 만들며 남의 싸움을 하나의 오락으로 즐기려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배영 (숭실대 정보 사회학과교수) : "현실과 가상 공간을 구분하지 못한데서 벌어지는 현상이며 이에 대한 교육과 제재가 이뤄져야 한다." 익명성을 바탕으로 가상 공간에서 확산된 폭력에 대한 불감증이 현실 공간까지 파고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광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