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와중에 일본 정부가 국내 관광 지원 사업인 "'고투 트래블'(Go To Travel)을 연기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을 묵살하고, 사업을 강행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일본 공영방송 NHK 등에 따르면 오늘(29일) 오후 5시 반 현재 일본 전역에서 파악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천2명을 기록 중입니다.
일본에선 각 지방자치단체가 일별 확진자 수를 제각각 발표하기 때문에 오늘 전체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까지 발표된 수치를 보면 수도 도쿄도(東京都)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250명이 새로 파악됐습니다.
도쿄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어제 266명을 기록한 데 이어 이틀 연속 200명을 넘었고, 이로써 최근 일주일 동안 확진자가 1천800여 명 증가해 앞선 일주일(1천700명)보다 증가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오사카에서도 오늘 신규 확진자가 220명 새롭게 확인돼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2백 명대에 진입했습니다.
이는 기존 최다 기록인 어제의 155명을 훨씬 웃도는 수치입니다.
또 오키나와(沖繩)현에서도 44명의 확진자가 새롭게 파악돼 사흘 연속으로 '일일 최다'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이처럼 확진자 증가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전문가 의견을 무시하고, 국내 여행을 장려하는 정책인 '고투 트래블'을 강행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오미 시게루(尾身茂) 지역의료기능추진기구 이사장은 오늘 중의원 국토교통위원회에 출석해 "지난 16일 분과회에 앞서 '도쿄를 포함해 역학조사를 제대로 분석해 근거 있는 설명을 할 필요가 있다'고 정부에 제언했다"면서 (고투 트래블) 결정 시기를 늦추고 미루는 게 어떻겠냐고 말씀드렸지만 유감스럽게도 채택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오미 이사장은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대책에 관한 조언을 얻기 위해 의료 전문가 등으로 구성한 분과회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앞서 일본 정부는 16일 분과회 회의를 통해 도쿄도를 제외한 채 '고투 트래블'을 22일부터 시작하는 방안을 확정했습니다.
'고투 트래블'은 1박에 1인당 2만 엔(약 22만 원)까지 여행 비용의 50%를 할인이나 쿠폰으로 정부가 보조하는 구상으로 관련 예산 1조3천500억 엔(약 15조 원)이 책정됐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수습되지 않은 상황에서 관광 진흥 정책을 추진하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애초 많은 비판이 제기됐으나, 일본 정부는 경제 활성화와 방역 대책을 병행한다며 정책 추진 의사를 굽히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