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타들어가는 밭…감자 등 흉작 농민 ‘울상’_루루카는 얼마나 벌어요_krvip

가뭄에 타들어가는 밭…감자 등 흉작 농민 ‘울상’_견인 트럭 운전사의 수입은 얼마입니까_krvip

충북 괴산군 감물면의 안모(49)씨는 밭에서 감자를 수확하면서 연신 한숨을 내쉬고 있다. 예년 같으면 어른 주먹만한 감자를 캤지만, 올해는 조림용으로 쓸 정도의 작은 것뿐이기 때문이다. 그나마도 수확량이 크게 준 데다 가격도 계속 내려간다는 소식이 들려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최근 몇 개월 동안 제대로 된 비 한번 뿌려주지 않은 하늘이 원망스럽기만 하다. 올봄부터 이어진 가뭄으로 감자 등 밭작물을 재배하는 충북 도내 농민들이 큰 타격을 보고 있다. 괴산에서 생산되는 감자를 수매하는 불정농협은 감자 무게가 180g 이상인 상품(上品) 비율이 전체 수확량의 25%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예년에는 상품 비율이 40% 정도였다. 평균 10㎏ 정도가 됐던 3.3㎡당 수확량도 올해는 8㎏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지난달 말 2만5천원(20㎏ 기준)에 형성되던 농산물 도매시장의 감자 평균 경락가격도 계속 내려가 최근 1만6천∼1만7천원으로 떨어졌다. 이달 말 전국적으로 감자가 홍수 출하되면 가격이 얼마나 더 하락할지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농민들은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남무현 불정농협 조합장은 "올해 가뭄으로 감자 수확 상황이 심각하다"며 "최근 가격마저 계속 떨어져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가뭄에 따른 농작물 피해는 감자뿐 아니라 양파, 마늘, 옥수수 등 상당수 밭작물로 확대되고 있다. 단양지역에서는 이 지역의 특산물인 마늘의 수확이 오는 20일께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충북도 농업기술원 마늘연구소는 수확량이 예년보다 15∼20%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제천의 한 양파밭은 줄기가 쓰러지고 누렇게 말라 있는 상황이다. 양파 재배 농민들은 예년에 전체 수확량의 70%를 차지했던 상품이 20%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지역의 한 농민은 "잎이 마르면서 양파의 성장이 멈췄다"며 "예년 이맘때를 생각하면 양파가 어른 주먹만큼 커야 하는 데 아이 주먹 정도의 크기에 불과하다"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