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가게서 두부 훔친사람, 두달만에 참회의 편지와두부값 송금 _우리와 함께 일하면 승리할 것입니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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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한 주택가 구멍가게에서 두부를 훔친 사람이 두 달만에 참회의 편지와 함께 두부값 2천 원을 가게 주인에게 보내와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춘천의 심수련 기자입니다.


⊙ 심수련 기자 :

이른 아침 가게를 정리하던 최씨 부부는 두부 모판에서 낯선 편지를 발견했습니다.


⊙ 목동균 (상점주인) :

꺼내보니까 편지가 '도둑놈 올림'이라고 써있고.


⊙ 심수련 기자 :

주인 아저씨 아줌마께로 시작되는 짧은 편지입니다. 며칠 굶어 배가 고파 두부를 훔쳐먹었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래도 도둑질은 도둑질, 이제서야 놓습니다. 두부값 2천 원, 짧은 편지지만 죄값을 참되게 사는 것으로 갚겠다는 의지와 반성이 깊이 배어 있습니다. 봉투에는 현금 2천 원도 함께 들어 있었습니다. 두 달전 자신이 훔친 두부 4모값을 치르기 위한 것입니다. 최씨는 편지를 받고 나서야 지난 2월 새벽에 배달된 두부 10모 가운데 4모가 없어진 사연을 알았습니다.


⊙ 최은순 (상점주인) :

양심이 허락치 않아서 아마 그랬을 거라고 생각하는 게 너무 가슴 아프고.


⊙ 심수련 기자 :

추위와 허기 때문에 두부 4모를 훔친 편지의 주인공이 갚은 이천원은 더 큰 죄를 짓고도 당당한 사람들이 많은 요즘 세태를 되돌아보게 하는 거울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심수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