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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전화는 그야 말로 불이 나고 있었다. 인터뷰 시간이 다 돼서 걸려온 전화 때문에 양해를 구해 왔고, 통화를 겨우 마무리하고 나서도 이어지는 전화에 몸살을 앓고 있었다. 빗발치듯 걸려오는 전화에서도 알 수 있듯 그를 찾는 사람은 매우 많다. 업무가 마비될 정도라는 게 주변의 설명이다. "중국에 대해, 아니 중국증시에 대해 이렇게 관심이 뜨거운 지 몰랐습니다. 아직 배우는 단계인데 중국경제나 증시, 종목에 대해 심층적인 분석을 요구해와 곤란할 때도 많습니다." 류제(劉杰, 27). 그는 굿모닝신한증권 차이나 리서치를 담당하는 새내기 애널리스트다. 그리고 여성 중국인이다. 굿모닝신한증권에 근무하는 유일한 중국인 직원이자, 국내 증권업계에서는 대우증권에 근무하는 남성 애널리스트 주시쿤(朱希昆)에 이어 두번째 중국인 애널리스트다. 여성 중국인 애널리스트로는 그가 처음인 셈. "아직 정식으로 분석 보고서를 낸 것도 없어요. 현재는 굿모닝신한증권과 제휴를 맺은 중국 신은만국증권에서 나오는 리포트를 해석해 정리하고, 중국시황을 분석하는 정도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배워야 할 게 많아요." 류제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과 기대가 부담스럽다고 말한다. 사실 그가 굿모닝신한증권에 입사하게 된 것은 아주 우연한 기회였고, 시기도 불과 지난해 6월의 일이다. 그는 중국 명문대학 중 하나인 인민대학에서 국제경제학을 전공했고, 재학중이던 2002년 과외 일로 베이징에 파견근무를 나왔던 현재 한국인 남편의 중국어 개인교사를 하다 사랑에 빠져 2003년 9월 결혼에 골인했다. 류제는 2004년 말 남편과 함께 서울을 찾았고, 그후 굿모닝신한증권 특채를 통해 입사했다. 현재 남편도 모 증권사에 근무하고 있는 증권 커플이다. 중국에서 외국계 회계법인에서 2년 가량 일한 게 전부인 그를 굿모닝신한증권이 특채한 것은 그의 가능성을 높게 본 덕분이다. 중국어, 영어는 물론 한국어에도 능통하고 애널리스트로서 발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류제는 결혼 후 한국에 와본 게 처음일 정도로 한국에 대한 관심은 크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가수 '비'와 육개장을 좋아하고, 출퇴근시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한국말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등 한국인이 다 돼 있다. "1년 가량 시부모님과 같이 산 게 한국어 공부에 많이 도움이 된 것 같아요. 한국에서 일 해보고 싶은 중국인이라면 어학 공부에 좀 더 노력할 것을 꼭 권하고 싶습니다" 올해 그의 목표는 중국 기업을 한국에 보다 많이 소개하는 것. 한국인의 빠른 걸음걸이에서 열심히 사는 모습을 봤고, 그게 자극이 됐다는 류제는 한.중 양국을 아우르는 최고의 금융전문가를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