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쉬세요”…폭염 속 노인 대피 안간힘_대외 무역 분석가의 수입은 얼마입니까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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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폭염 경보가 내려진 날씨에 뜨거운 비닐하우스 안에서 고추 수확이 한창입니다.

모두가 70~80대 노인들로 온몸이 땀으로 젖었습니다.

<녹취> 공무원 : "쉼터 같은 데 (빨리 가세요). 무더위 쉼터 같은 데. 면사무소."

<녹취> 농민 : "그렇게 하면 일 못 해."

<녹취> 농민 : "아이고!"

80대 노인의 체온은 37.5도, '고체온증' 수준입니다.

<녹취> 농민 : "아니 사람이 있을 때 해야지, 누가 해주는게 아니고. 그리고 저분들 하루 인건비가 6만 원이야."

멜론을 키우는 이중 비닐하우스는 한증막같은 온도에 촬영이 아예 불가능하고, 그나마 한 겹 비닐하우스도 내부 온도는 50도를 훌쩍 넘습니다.

<녹취> 농민 : "더워도 적응을 하면 되는 거야. 적응을 하면."

뙤약볕 아래 배나무밭에서도 80대 할아버지가 가지치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녹취> 공무원 : "어르신 들어가세요. 이제."

<녹취> 노인 : "예, 예. 가세요."

지팡이를 짚은 백발노인은 이런 날씨에 2km를 걸어서 마실을 나왔습니다.

<녹취> "뭐 급한 일이 있다고 하길래 나왔지."

올여름 최악의 폭염으로 벌써 온열질환자가 천백여 명 발생했고, 열 명이 숨졌습니다.

<인터뷰> 남선자(충북 청주시 문의면장) : "어르신들이 고집을 피우는 분들도 계셔서 설득하는 게 어렵고..."

'한낮에는 제발 쉬시라'는 마을 방송은 기본!

벌써 2주째 공무원들이 확성기를 들고 마을을 돌며, 노인 대피시키기에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선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