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닦이지도 않아요!” 벌 배설물이 남긴 뜻밖의 ‘고통’_이번 주말 카지노 밴드 일정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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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량 여기저기 검은 이물질"…정체는 '벌 배설물'

위 사진부터 보시죠. 차량 곳곳에 묻어 있는 검은색 이물질이 보이시나요? 때 같기도 하고 죽은 벌레 같기도 한 이 이물질의 정체는 '벌 배설물'입니다.

해마다 이맘 때쯤 전북 익산 왕궁농공단지는 벌 배설물로 몸살을 앓습니다. 농공단지의 한 업체 직원은 "세차하고 출근해도 퇴근할 때면 차량이 벌 배설물로 뒤덮여 있다"며 "어차피 또 더러워질 건데 세차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라고 말했습니다.

포기하고 그냥 놔둘 수도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단단하게 굳어 따로 돈을 주고 특수 세차를 맡겨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직원은 "세차비로 1년에 100만 원 가까이 쓰고 있다"고 하소연했습니다.


다른 직원은 차량보다 사람이 걱정입니다. "얼굴이나 팔에 자주 떨어지는데 혹시라도 눈에 들어가면 시력에 문제가 생길지 걱정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업체 차원에서도 피해를 호소합니다. 제품에 벌 배설물이 묻는다는 겁니다. 농공단지 관계자는 "한 업체의 경우 배설물을 닦는 직원까지 뽑았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일은 벌의 활동이 왕성한 봄과 여름, 초가을까지 '수년째'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는 것입니다.

■ 갈등 잇따르는데…사육 거리 제한 등 해결책 없어

농공단지 업체 직원들은 양봉 농가에서 벌이 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 단지 인근에는 벌을 기르는 농가가 2, 3곳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한 곳을 찾아갔더니 할 말이 있다고 합니다. 한 양봉 농민은 "농공단지가 들어서기 전부터 벌을 길러왔고, 인근에 야생 벌이 적지 않아 기르는 벌의 배설물이라고만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오히려 "단지가 생기면서 꽃이 사라져 꿀 수확량이 주는 등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법적으로도 벌통은 소나 돼지를 기르는 축사와 달리 사람이 사는 곳으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두어야 할 의무가 없습니다. 벌의 활동반경은 벌집에서 최대 4㎞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년째 업체들의 민원을 받고 있는 해당 지자체 공무원은 "양봉 농가에 이전을 권고할 뿐 다른 해결책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어느 한 지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도심에서도 발생합니다. 지난 4월 서울에서는 벌떼가 한 편의점을 덮쳤는데 주민들은 인근 도시 양봉 농가에서 날아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양봉 농가에는 생계와 관련된 문제입니다만, 피해를 입었다는 주민들의 고통도 외면할 수 없는 난감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주민들 간의 갈등 상황으로 상황이 악화되기 전에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있어 보이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