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구 폭력조직 꿈꿔”…20대 ‘또래 모임’ 일망타진_순 승자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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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각 지역의 폭력조직에 속한 20대 조직원들이 전국적인 규모의 '또래 모임'을 만들어 패싸움을 벌이다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SNS를 통해 범죄 수법을 공유했다는데 경찰은 새로운 형태의 범죄단체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데 모여 사진을 찍는 남성들.

상체를 드러낸 채 흥에 겨운 듯 춤을 추거나 구호를 외치기도 합니다.

["전국, 화이팅!"]

하지만 잠시 뒤 돌변해 맥주병을 휘두르며 패싸움을 벌입니다.

이들은 서로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던 20대 폭력조직원들로, 전국구로 활동해보자며 또래 모임인 '전국회'를 결성했는데 만난 첫날 패싸움을 벌인 겁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전국의 20대 폭력조직원끼리 SNS로 연락 체계를 구축하고 범죄 수법 등을 공유해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술에 취해 시민을 폭행하거나 정기 모임을 하며 세를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앞서 불법 인터넷 도박장을 운영하던 충남 논산의 한 폭력조직을 적발해 조사하던 과정에서 이들의 존재를 알게 돼 수사해왔습니다.

["우리는 충남경찰청 광수대 형사들이고 너희를 상대로 압수수색 영장이 나왔으니까 일단 앉아 있어."]

앞서 서울의 한 호텔에서 직원과 손님들을 위협하며 난동을 부린 폭력조직을 수사하는 과정에서도 또래 모임의 존재가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새로운 형태의 범죄단체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김경환/충남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장 : "(또래 모임은) 각 기존 범죄단체에서 막내들입니다. 경찰은 지속적인 범죄 첩보 수집을 통해서 또래 모임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래 모임인 전국회의 20대 폭력조직원 등 66명을 검거해 주요 가담자 8명을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