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닦이로 ‘대를 이은 봉사’_자동화로 돈 버는 방법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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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생활 속에서 자주 접하긴 하면서도 직업으로 선택하기 쉽지 않은 일 가운데 하나가 구두를 수선하고 닦는 일일 것입니다.

사회적으로 선호하는 직업을 포기하고 아버지의 뒤를 이어 묵묵히 구두를 닦으며 봉사하는 아름다운 30대 청년이 있습니다.

보도에 김영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30년 넘게 청주 도심 거리를 지키고 있는 허름한 구두 수선집, 이른 아침부터 아버지와 아들이 열심히 구두를 닦고 있습니다.

6년 동안 공항 보안요원으로 일하던 아들이 직장을 그만두고 구두 닦는 아버지의 가업을 잇겠다며 3년째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박승환(아들/32세) : "그렇게 관심 있게 안봤는데 아버지가 올때마다 아대를 차고 계시고 집에 오시면 파스 붙이고 손이 아프다고 하시더라구요."

좋은 직장을 그만두고 구두닦이를 하겠다는 아들의 고집에, 완강히 반대하던 아버지도 구두를 닦아 어려운 이웃을 도와온 아버지의 뜻을 잇겠다는 아들의 결심에 이제는 든든한 응원군이 됐습니다.

<인터뷰>박옥환(아버지/54세) : "점점 기술이 더 어려워 지더라구요 아직 3~4년은 더 배워야 되겠죠. 저만큼 되려면 끝도 없고..."

가업뿐만 아니라 구두 수선사들의 모임인 ’일송회’를 통해 20여 년을 한결같이 해오던 이웃돕기 봉사활동도 대를 잇게 됐습니다.

<인터뷰>전제범(고객) : "흔히들 선망하는 직업이 아니기 때문에 그것도 아버님의 대를 이어서 하겠다는 용기에 대해서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앞으로 아버지만큼만 했으면 좋겠다는 아들 승환 씨,

<인터뷰>박승환(아들) : "아버지가 해 왔던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더 열심히 해야죠..."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만큼은 아버지를 뛰어 넘겠다는 것이 승환씨의 소박한 바람입니다.

KBS 뉴스 김영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