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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빠가 죽은 줄 알고 제사까지 지내온 여동생이 다른 날도 아닌 제삿날에 오빠를 만나게 됐습니다.

세상을 떠난 가족의 한을 풀기 위해 대리 상봉에 나서는 경우도 많습니다.

송영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쟁터에 나갔다 홀로 북에 끌려간 막내 오빠의 마지막 모습.

죽은 줄만 알고 40년간 제사까지 지내왔는데 올해는 제삿날에 오빠를 만나게 됐습니다.

영정사진은 이제 남매의 증표가 됐습니다.

<녹취> 이막례(77살/北 오빠 상봉) : "꿈인가 생시인가 몰라요. 우리 오빠도 이 사진을 알아볼지, 못알아볼지 몰라..."

오빠 위의 언니들, 또 그 위의 오빠들 모두 노환으로 먼저 세상을 떠났습니다.

부모님이 남기고 간 그리움까지 오빠에게 전할 생각에 가슴이 미어집니다.

<녹취> 이막례(77살/北 오빠 상봉) : "(돌아가신 부모님이) 우리 아무개 제일 야무지고 똑똑한데 어디 가서 소식도 모르고 이 얘기를 했어요. (매일)저녁이면..."

남편의 유일한 혈육인 시동생과의 재회를 앞둔 할머니는 먼저 떠난 남편 대신, 한 맺힌 남편과 시부모의 사랑을 전하러 갑니다.

<녹취> 강화선(89살/北 시동생 상봉 예정) : "혼자 가는 게 너무도 슬프니까 어머니 아버지한테 가서 고하고 (묘소에 가서) 편안히 주무세요 이러고 왔죠..."

직계 가족이 모두 세상을 떠나 얼굴 모르는 친척이 대신 상봉길에 나서는 경우 등 안타까운 사연들이 곳곳에 담겨 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