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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광복 7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이국 땅에서 외롭고 쓸쓸한 삶을 이어가는 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이 있습니다.

그 중 한 분이 지금 중국의 병원에서 위독한 상태인데요.

우리 정부 지원으로 치료를 받기 위해 조국으로 돌아옵니다.

최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제의 식민 지배가 막바지로 치닫던 1944년.

열일곱이던 하상숙 할머니는 돈 벌게 해 준다는 일본인 말에 속아 중국으로 끌려 갔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일본군 위안부 생활은 악몽 그 자체였습니다.

<인터뷰> 하상숙(위안부 피해 할머니/2013년) : "한번은 맞아서 죽을 뻔했어. (위안소)감독하는 사람이 그랬어.(일본군은 위안부를) 때려 죽어도 겁 안 낸다. 죽여 놔도 겁 안 나."

일제 패망과 함께 여덟달 수용 생활은 끝났지만 고향 사람 보기가 부끄러워 돌아올 수 없었습니다.

중국인과 가정도 꾸렸지만 중국 국적은 끝내 거부했습니다.

두 나라가 국교를 맺고서야 한국 국적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꼬리표처럼 따라 다녔던 '위안부' 피해도 적극 알리고 나섰습니다.

<녹취> 하상숙(위안부 피해 할머니/2013년 8월 수요집회) : "(일본이)그렇게 나쁜짓 한 거 아직도 안 했다 이런 말을 하면 안 됩니다. 일본놈들이 이렇게 말해서 자식들 앞에서 말도 안나옵니다."

조국도 청춘도 뺐겼던 할머니가 오는 일요일(10일) 한국으로 돌아옵니다.

병상에 누워 인공호흡기에 의지한 채입니다.

여든여덟 고령.

심부전증을 앓는데다, 두달 전 계단에서 넘어지며 갈비뼈에 허파가 찔릴 만큼 크게 다쳐 의사 소통도 어렵습니다.

할머니 사정이 알려지자 정부와 한 대학병원이 귀국 치료를 결정했습니다.

정부는 할머니가 살았던 충남 예산에 가족 찾기에 나섰으며, 할머니 뜻에 따라 영구 귀국을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하상숙(위안부 피해 할머니/올해 1월) : "우리 남한은 (여기서) 얼마나... 내 고향은 눈물이 나서...고향이..."

KBS 뉴스 최진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