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 밥그릇 싸움 ‘점입가경’ _포커 지침_krvip

국책은행 밥그릇 싸움 ‘점입가경’ _슬롯이 없는데 그게 뭐예요_krvip

<앵커 멘트> 국책은행들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앞두고 앞다퉈 영역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조정이 있기 전에 영역을 선점하자는 것인데 방만한 경영과 업무 중복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김현경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고급 한정식집입니다. 몇 달 전,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고객 100여 명을 이곳에 초청해 호화만찬을 열었습니다. <녹취> 한정식 집 관계자: "돈 많은 사람들 상대로 장사하려는 거지" 산업은행은 더 이상 과거의 산업은행이 아닙니다. 소리 소문 없이 시중은행들의 영역인 소매금융에 발을 넓혀 고객이 13만 명이 넘습니다. 자회사도 대우증권과 산은캐피탈 등 문어발처럼 늘어나 자산 규모가 10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이러자 또 다른 국책은행인 기업은행도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중소 보험회사를 인수해 종합금융그룹으로 거듭나겠다는 야심찬 계획입니다. 그러나 이들 국책은행들의 영토확장은 돈줄이 말라있는 기업지원을 우선시해야할 당초 설립취지와는 다른 것입니다. 방만한 경영이라는 비판도 있습니다. 특히 국책은행끼리 업무가 중복되면서 밥그릇 싸움으로까지 변질되고 있습니다. 산업은행이 수출입은행 영역인 해외비지니스 사업에 뛰어들겠다고 하자 당시 수출입은행장은 그러러면 산업은행법 부터 바꾸고 오라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습니다. <녹취> 은행 관계자 : "(산업은행이)블루오션을 찾아야지.정부에서 각각 자기 일을 하라고 했는데 자꾸 그런 영역을 이야기하니까..." 이에 따라 감사원은 산업은행에 대해 5개 금융 자회사를 매각할 것을, 수출입은행에 대해선 수출보험공사와 업무가 겹치는 수출대금 보증 업무를 조정할 것을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공익성이냐, 수익성이냐 불분명한 좌표 설정으로 몸집 불리기에만 치중하고 있는 국책은행들에 대한 구조조정 여부를 고려해야 할 시점입니다. KBS 뉴스 김현경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