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왼편에 있을 땐, 강풍 직격”…서해로 북상 시 피해 심각_돈 벌다 행운의 호랑이_krvip

“한반도 왼편에 있을 땐, 강풍 직격”…서해로 북상 시 피해 심각_어떻게 일하고 돈을 버는지_krvip

[앵커]

지난해 태풍 링링을 비롯해 과거 사례를 짚어보면 유독 서해를 따라서, 그러니까 태풍이 한반도 왼편에 있을 때 특히 강풍 피해가 심각했습니다.

김용준 기자가 KBS재난방송센터에서 당시 피해 영상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리포트]

대형 나무가 뿌리째 뽑혔습니다.

지난해 9월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링링의 흔적입니다.

서해로 링링이 지나갈 당시 충남 홍성엔 초속 30m 이상의 바람이 불었고,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 39.3m, 자동차가 시속 약 140km로 달리는 속도였습니다.

비슷한 시간 경기도 평택.

검은 구름과 시뻘건 불길이 건물들을 뒤덮습니다.

강풍에 전신주가 쓰러지며 불꽃이 튄건데, 당시 평택에 분 바람의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 31.3m.

이 강한 바람 때문에 작은 불씨는 순식간에 화마로 바뀌었고 노부부의 삶의 터전을 집어삼켰습니다.

[이혜선/태풍 링링 당시 평택 화재 목격자 : "처음에는 살짝 붙은 줄 알고 크게 생각 안 했는데, 태풍이 어마어마하게 심하게 와서 그것 때문에 순식간에 정말..."]

링링의 바람이 좀 더 셌던 인천 지역의 당시 모습입니다.

평균 초속 40m, 이 정도 바람이면 이렇게 멀쩡한 아파트 지붕이 뜯겨 온 사방으로 날리게 되고 인명피해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주차된 트럭도 이리저리 밀어버릴 정도의 바람이 초속 40m의 위력입니다.

당시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50m이상, 시속으로 따지면 180km에 달했던 가거도는 방파제를 지으려고 놓아둔 거대한 돌들마저 여기저기 옮기고 유실시켰습니다.

비보다 바람의 영향이 강했던 지난해 태풍 링링으로 당시 4명이 사망하고 3,600곳이 넘는 시설물이 부서지는 등 피해를 입었는데요.

태풍 바비는 내일(26일) 새벽 3시쯤에 최대 풍속이 초속 47m로 예상됩니다.

이때 태풍은 서귀포 남남서쪽 약 270km 부근 해상에 머물지만, 초속 15m 이상의 강풍은 430km 떨어진 곳까지 영향을 주니까 제주와 전남 남해 지역도 강풍 영향을 받게됩니다.

내일 오후 3시쯤엔 서귀포 서쪽 약 120km 지점에서 강풍 위력이 떨어지지 않은 상태로 충북과 충남지역에도 강풍 영향이 미치겠고요.

모레(27일) 새벽 3시쯤엔 백령도 남동쪽 130km 부근, 그러니까 충북과 수도권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최대 풍속 초속 43m의 강풍 영향을 받겠습니다.

이번 태풍 바비와 지난해 태풍 링링의 경로를 함께 보시면, 형제 태풍인 것처럼 닮은꼴로 북상한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태풍이 발달하는 원리상 태풍의 오른쪽은 태풍이 가진 힘을 그대로 받고 북상하기 때문에, 우리가 보통 '위험반원'이라고 하는데요.

비보다 '강풍'이 우려되는 이번 태풍 대비 철저히 하셔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재난방송센터에서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강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