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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월 타계한 중국 국학의 대가 지셴린(季羨林.향년 98세) 베이징대 명예교수의 집에 도둑이 들어 진귀한 고서 5천여점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신경보(新京報)는 지난 16일께 지 선생이 생전에 살던 베이징대학의 교수아파트에 도둑이 들어 소장하고 있던 '이십사사(二十四史)'와 '전당서(全唐書)' 등 총 161종 5천여권의 고서들이 몽땅 털어가 버렸다고 21일 보도했다. 지셴린 선생의 아들인 지청(季承)은 집안 정리를 위해 16일 오전 아파트를 찾았더니 집안이 완전히 난장판이 됐고 책과 함께 아버지가 소장했던 동상과 불상 등 각종 물건들이 도난당한 뒤였다고 말했다. 그는 최소 5~6명의 범인들이 차를 이용해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범행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 선생의 제자인 첸원중(錢文忠) 상하이(上海) 푸단(復旦)대 교수도 블로그에 이같은 소식을 올리면서 도난당한 물건은 아무리 낮게 잡아도 100만위안(1억7천만원)은 충분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공안은 현재 정확한 도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주변 인물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사건을 잘 아는 인사들로부터 이미 도난된 물건을 찾았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있지만 아직 확인된 것은 아니라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국보급 학자'인 지 선생은 위대한 학문적 업적 이외에 보물급 가치가 있는 서화, 예술품, 고서적 등을 많이 남겨 그의 유산을 둘러싸고 분쟁의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실제로 아들 지청과 지 선생의 여비서 사이에 최근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아들 지청은 부친이 갑자기 돌아가셔서 유언을 남기지 않았지만 "모든 권한을 아들 지청이 처리하도록 위임한다"는 내용의 쪽지를 남겼기 때문에 자신에게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베이징대는 지 선생의 장례를 치른 뒤 지청에게 집 열쇠를 맡겨 자택에 보관된 물품 관리를 하도록 했다. 그러나 지 선생을 가까이서 보좌해 온 여비서 리위제(李玉潔)는 "지 선생이 생전에 재산은 모두 베이징대에 기증하겠다"고 말했고 "자식들에게는 한푼도 남기지 않았다"고 주장해 유족들의 반발을 샀다. 지청은 "리위제가 아버지와 베이징대의 허락도 없이 30여점의 물건을 자기 집에 가져간 적이 있다"고 주장하며 비서를 해고했었다. 1911년 태어난 지셴린 선생은 칭화(淸華)대학을 거쳐 독일에 유학, 범어 등 인도 고문자와 고문화를 공부하고 인문과학을 두루 섭렵한 학자이자 12개 언어 구사가 가능한 천재학자로서 1956년 중국과학원 철학.사회과학위원이 됐고 1978년 베이징대 부총장을 지냈다. 지난 7월 11일 베이징에서 지병으로 숨진 그는 황갈색 누더기 옷과 누더기 가방을 낀 노동자 행색으로 캠퍼스를 누빈 난더후투(難得糊途.어리숙하게 보이는 것이 너무나 어렵다)의 경지에 오른 대표적인 인물로도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