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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찬 앵커 :

일부 농산품을 제외한 외국상품에 대한 문호를 개방하고 있는 일본에서 외국상품의 일본 내 침투가 매우 부진한 이유가 있습니다.

일본인들이 외국상품에 대해서 유통망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이 큰 이유가운데 하나입니다.

유통망을 섣불리 내줬다가는 입맛이 달라진 소비자들로부터 언젠가는 일제가 외면당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는 매우 다릅니다.

얼마간 이문이 남는다고 자사 제품과 경쟁하고 있는 외국산 제품을 그것도 자신들의 유통망을 통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종국에는 안방을 빼앗길 수도 있는 그런 일입니다.

화장품업계의 예를 정필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정필모 기자 :

지난해 백화점 매장에서 팔린 화장품의 매장당 월평균 판매액 순위를 보면 1위에서 5위까지가 모두 외제 화장품입니다.

그나마 6위를 차지한 국산 화장품은 태평양화학으로 이 회사가 지난해 백화점에서 판매한 월평균 판매액은 한 매장에 1,870만 원입니다.

이는 1위를 차지한 외제 화장품회사의 매장당 월평균 판매액 6,233만 원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에도 못 치는 것입니다.


조인숙 (외제 화장품 매장 직원) :

우선 품질이 좋구요.

외국에 여행을 다녀오신 분들이 제품을 하나 두 개씩 구입하시고 다시 한국으로 오셔가지고 그 제품을 다시 구입하시는 것 같아요.


정필모 기자 :

이렇다보니 국산 화장품은 갈수록 백화점 매장에서 외제 화장품에 밀려날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초까지만해도 39개의 불과했던 서울시내 주요 백화점의 외제 화장품 매장수가 1년 사이에 2배 가까운 71개로 늘어났습니다.

문제는 이처럼 외국 화장품에 시장을 잠식 당하면서도 국내 화장품업체들이 오히려 앞장서서 외제 화장품을 수입한다는데 있습니다.


질 :

수입품하고 자체 브랜드하고 비율이 어느 정도에요?


김미자 (국산 화장품 매장 직원) :

거의 지금은 50대 50이에요.


정필모 기자 :

지난해 말까지 화장품 수입자 자격을 허가 받은 업체는 모두 145개로 이 가운데에는 국내의 주요 화장품제조업체들이 대부분 끼어있습니다.

외제 화장품의 시장잠식에 맞서서 품질개발 등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야하는 국내 화장품업체들이 이처럼 외제 화장품 수입경쟁에 뛰어들고 있는 것은 결국 화장품업계 스스로가 앞장서서 자신들의 생존기반을 무너뜨리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KBS 뉴스 정필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