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갑질 논란에 대표이사직까지 상실…조양호 회장의 명암_광고하고 수익을 창출하세요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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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달 27일, 주주총회에서 대한항공의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지 20년 만에 대표이사직을 잃었습니다.

총수 일가의 계속된 갑질 논란과 일탈 행위가 조양호 회장에겐 마지막까지 큰 부담이 됐습니다.

정연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1999년, 대한항공 대표이사 회장 자리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4년 12월, 조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당시 대한항공 부사장이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을 일으키면서 총수 일가의 갑질 논란이 시작됐습니다.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가던 비행기를 기내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되돌려 사회적 공분을 일으켰고, 결국 조현아 전 부사장은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조양호 회장은 '땅콩 회항' 사건 당시 직접 사과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그 뒤로도 총수 일가의 갑질 논란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3월엔, 조 회장의 차녀이자, 조현민 당시 대한항공 전무가 광고업체 관계자 등에게 소리를 지르고, 음료수를 뿌렸다는 '물벼락' 갑질 논란이 일었습니다.

또 불과 한 달 뒤인 지난해 4월엔 조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운전기사와 가정부 직원 등에게 욕설과 폭언을 계속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조양호 회장 본인도 모두 270억 원 규모의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는 등 문제가 연이어 터져 나왔습니다.

결국, 여론은 크게 나빠졌고, 지난달 27일 열린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 끝에 조 회장은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했습니다.

주주들 손에 떠밀려 사내이사직에서 밀려난 첫 재벌 총수라는 불명예를 떠안았습니다.

한편, 법원은 오늘 조 회장의 횡령과 배임 혐의 등에 대해 공소기각 처분을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