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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합받은 장관들


⊙ 길종섭 앵커 :

오늘 국무회의에서는 김 대통령이 발빠른 개혁 촉구 뿐만 아니라 국정 전반에 걸친 문제점 지적과 함께 강도높은 시정 지시를 했기 때문에 긴장감마저 감돌았다는 것이 청와대측의 설명입니다. 심지어 개각 문제까지 거론하면서 개혁 성과에 따라서 책임을 묻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습니다. 계속해서 김환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김환주 기자 :

국무위원들은 오늘 김 대통령으로부터 이른바 기합을 받았습니다. 중대한 위기국면인데도 외환위기의 고비를 넘긴 것 하나에 안주해 개혁 성과가 지지부진하다는 것입니다.


⊙ 김대중 대통령 :

내가 여러분께 대단히 미안하지만 지금 국민들 사이나 세계에서 각료들이 정부를 잘 운영하고 있다 이런 말 전혀 안나오고 있습니다.


⊙ 김환주 기자 :

이어 국정 전반에 대한 문제점 지적과 함께 강도높은 시정 지시가 뒤따랐습니다. 재경부에는 획기적인 중소기업 회생대책과 실업대책을 서둘러 마련하라는 불호령이 떨어졌고 노동부와 보건복지부는 이와 관련돼 국민의 마음을 다독거려줄 수 있는 특단의 대책 수립 지시를 받았습니다. 김 대통령은 또 금융감독위원회의 은행 장악력 부족을 질책하고 기획예산위원회에는 공기업 개혁에 대한 결단을 내리라고 주문했습니다. 국방부에는 병무비리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관련자 엄단 지시가 그리고 국세청에는 사치생활을 불로소득자에 대한 엄중한 과세 지시가 이어졌습니다. 국무조정실에는 두달이 넘도록 규제 개혁에 진척이 없다는 지적과 함께 진전 사항을 즉각 보고하라는 지시가 내려졌습니다.


⊙ 김대중 대통령 :

우리가 중요한 결심을 해야 겠습니다. 아직도 우리가 국난이고 중대한 위기국면인데 조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 김환주 기자 :

김 대통령은 개각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한바 있지만 국민들이 바란다면 그 뜻에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경고도 덧붙였습니다. 개혁의 고삐를 바짝 당긴 대통령 앞에서 장관들이 식은땀을 흘린 2시간 30분이었습니다.

KBS 뉴스, 김환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