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字가 좋아요! _최고의 구독 기반 포커_krvip

漢字가 좋아요! _비트코인 카지노 기술_krvip

⊙앵커: N세대와 한자. 어쩐지 잘 어울리지 않은 조합처럼 여겨지지만 최근 N세대들이 즐겨입는 옷을 비롯해서 영화제목, 음반자켓까지 한자 디자인이 아주 크게 유행하고 있습니다. 이 한자에 관한 인기해부학 이영준 프로듀서입니다. ⊙기자: 비천무, 미인, 와호장룡, 무사, 시월애. 최근 개봉했거나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영화 제목들입니다. 이 영화들은 하나 같이 한자로 된 제목들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가요계에서도 한자 열풍은 마찬가지입니다. 만야발광, 비상구, 전국투어를 거꾸로 붙인 어투국전 등 재치 넘치는 한자표현들이 가수들의 콘서트 팜플렛을 장식하는 것은 물론이고, 신세대 인기그룹부터 힙합, 락밴드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앨범 타이틀이나 그룹명을 한자로 표현한 것도 최근 들어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방송 프로그램도 예외는 아닙니다. 신세대들을 주시청자로 하고 있는 프로그램일수록 한자가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 중간중간에 한자를 넣어 시청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짧은 시간에 소비자층에게 강하게 어필해야 하는 광고에서도 최근 한자 사용이 잦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전과는 다르게 등장하고 있는 한자. 한자의 무엇이 신세대들에게 친근하게 다가 오는 것일까? ⊙송기정(교수/이화여대 기호학연구소장): 영어는 계속 써 왔잖아요. 계속 영어로 쓰고 하다가 이제는 우리 것을 찾고도 싶고 그거랑 또 다른 걸 추구하고도 싶고 그런데 한자라는 건 굉장히 시각적인 만족감을 주거든요. 복잡하기도 하고 뭔가 유식해 보이기도 하고... ⊙기자: 그래서인지 요즘 젊은이들이 모이는 거리에서도 한자 간판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용된 한자의 수준도 아주 쉬운 한자에서부터 어려운 한자까지 다양합니다. 간판만이 아닙니다. 신세대들이 즐기는 소품과 의류에서도 한자를 이용한 디자인들이 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의 개성과 시각적인 즐거움을 추구하는 신세대들. 그들의 입맛에 이제까지 써 왔던 영어나 한글과는 또 다른 그림글자라는 한자의 독특함이 맞아떨어진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쓰여진 글자를 알고는 있을까? ⊙기자: 무슨 글자죠? 이게? ⊙인터뷰: 저도 잘 모르겠어요. ⊙기자: 튀면서, 무슨 말인지 꼭 알 필요는 없고... ⊙인터뷰: 읽으려고 하는데... 모르니까... ⊙기자: 실제로 올 여름 다양한 한자가 새겨진 모자나 티셔츠가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는 것이 거리 상인들의 이야기입니다. 한 가게의 주인은 올 여름에 유행했다는 티셔츠를 취재진에게 보여 주기도 합니다. ⊙신촌('Y' 옷가게 주인): 저는 영어도 많이 입지만 한자 이런 거 보니까 괜찮잖아요. ⊙기자: 이채로운 것은 유행에 민감한 힙합 젊은이들 사이에서 한자 패션이 더욱 유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거리에서 만난 고교생 힙합 동아리 회원들도 한자를 디자인한 악세사리나 티셔츠를 입고 있었습니다. ⊙송기정(교수/이화여대 기호학연구소장): 왜 한자냐? 한자라는 말로 아주 기성세대들이 가지고 있는 그들의 어렵고 복잡하고 그런 권위죠. 일종의 권위인데... 그것을 콱 깨부술 수 있는 거죠. 우리는 한다, 그러나 당신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한다. ⊙기자: 한술 더 떠 영어 유희까지 즐기고 있습니다. 신세대들이 만든 것은 딴지일보. 이 사이트에서는 욕설이나 영어식 발음을 한자로 바꿔 실어 사회를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PC통신 유머란에는 어릴 때 들었던 만화영화 주제가를 기상천외한 한자 버전으로 바꾸어 올려서 보는 이로 하여금 폭소를 자아내기도 합니다. 근처접근 청취요망, 뭐든지 소원. 우주선 탑승요망, 미공주 재차 소망. 지극신속 조치요망, 뭐든지 소원. 혹동자정지, 각인일소원. 최근 한자로 쓴 제품의 이름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마케팅 업계에 한자 바람을 불러 일으킨 손혜원 씨. 그는 상용문자이면서 뜻 글자인 한자의 뜻을 부각시켜 소비자들에게 제품의 이미지를 강하게 어필할 수 있다며 한자 예찬론을 폅니다. ⊙손혜원('크로스 포인트' 대표): 쓸 때 그 힘이 굉장히 커요. 애들이 즐길 수 있는 카테고리 안에 한자가 들어왔다는 것 자체가 언어 사용의 폭을 넓히고 그리고... 절대로 아이들이 한자를 피하지 않는다라는 걸 전 느끼거든요. ⊙기자: 한자 바람을 타고 인터넷 공간에도 수십여 개의 한자 관련 사이트와 사이버 서당까지 등장했습니다. 신세대들 사이에서 불고 있는 한자열풍. 일시적 유행을 넘어 한자문화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이해로 이어져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KBS뉴스 이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