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를 살린 아이슬란드…“개인 빚 탕감이 우선”_에리카 다 실바 베타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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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금융위기가 닥쳤을 때 부실은행에 돈을 쏟아붓는 대신 가계 부채를 탕감하는 독특한 금융정책을 도입했던 아이슬란드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다른 유럽 국가들과 달리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기 시작했고 국가 신용등급도 잇따라 상향조정됐습니다.

박장범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2008년 국제 금융위기 때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아이슬란드.

대외 채무는 GDP의 11배로 국민 한 사람이 3억 원의 외채를 떠안았습니다.

<녹취> 앨런(시민)

위기의 순간, 아이슬란드정부는 공적자금으로 부실은행을 살리지 않고 파산시키는 결정을 내립니다.

그 대신, 자산의 110%가 넘는 빚을 가진 개인의 부채를 모두 탕감했습니다.

영국 등 채권국가들은 빚을 빨리 갚으라며 압력을 가했지만 끝내 세금으로 금융권 빚을 갚는 방안은 거부했습니다.

<녹취> 올라루프 그림슨(아이슬란드 대통령)

유럽연합법원은 올해 초 아이슬란드의 정책이 법적으로 정당하다고 판결했습니다.

유럽연합법원에서 아이슬란드가 승리한 직후 국제신용평가사들은 일제히 아이슬란드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했습니다.

지난해 성장률은 2.4%로 유럽에서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녹취> 스테판슨(중앙은행 총재)

공적자금으로 금융권 부실을 막고 자국민에게는 긴축을 강요했던 유럽의 다른 나라들은 아이슬란드식 해법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레이카비크에서 KBS뉴스 박장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