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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명절 연휴가 달갑지만은 않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몸을 움직이기 어려운 중증 장애인들입니다.

활동 보조인의 도움을 받기 어렵기 때문인데요.

연휴에 오히려 외로움과 고통이 더해진다는 이들을, 김진호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제가 못 움직이니까요. 먹고 싶어도 그냥 바라만 보고 못 먹는 거예요."]

뇌병변 장애가 있는 이 모 씨가 어두운 방 안에 혼자 누워 있습니다.

온몸이 마비된 이 씨는 혼자서는 불을 켤 수도, 밥을 먹을 수도, 화장실에 갈 수도 없습니다.

하루 2시간, 활동보조인이 집에 와주는 때가 먹고 씻는 유일한 시간입니다.

활동보조인이 휴가를 가는 명절 연휴엔 그 시간마저 허락되지 않습니다.

내내 끼니도 거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뇌병변 장애인/음성변조 : "며칠 동안 나 혼자 있어야 하고, 나 혼자 아무것도 없이 그냥, 그냥, 지옥 같아요."]

연휴 기간에 도와줄 보조인을 따로 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구해서 도움을 받는다 해도 걱정입니다.

휴일엔 활동보조 서비스 시간을 1.5배로 계산하기 때문에 연휴에 보조인을 부르면 서비스 시간이 더 빨리 줄어듭니다.

연휴 뒤가 또 막막합니다.

[신영노/뇌병변 장애인 : "1.5배가 나가니까 너무나 아깝죠, 저희한테는..."]

[김순미/뇌병변 장애인 : "'명절 특별시간'이라고 해서 그런 시간이 주어질 수 있다면... 그때만이라도 좀 더 많은 시간이 주어질 수 있다면 가장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활동지원 서비스를 받는 장애인은 7만여 명.

명절 연휴는 외로움을 넘어 목숨을 걸어야 할 고통의 기간입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